벼 수확철을 앞두고 전북지역 곳곳에서 이삭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 등 병충해가 발생해 농민들이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례에서 보듯 전북과 같이 단일 품종이 벼 재배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대응이 어려워 품종 다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현재 도내 전체 벼 재배 면적의 64%는 신동진 품종이다.
한국농업경영인 전북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 전북연합회는 28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충해 피해 지역에 대한 정부의 신속한 조사와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북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도내 전체 벼 재배 면적 11만 4509㏊ 가운데 43%에 해당하는 4만 9303㏊에서 이삭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 등 병충해가 발생했다. 이는 14개 시·군 모두에서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수확기를 앞두고 벼 수량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 병충해가 확산돼 망연자실하다”며 “정부는 기후 변화에 대응한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세우고, 기후 변화 시나리오와 연계한 품종 개발·대체작목 발굴 대책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향후 이번 병충해 발생 원인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기상, 품종, 월동 밀도 등 다양한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론 품종 다변화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