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섬마을’ 소리를 들어온 완주군 동상면 주민들이 ‘오지 사람’이란 오명에서 탈출할 날이 멀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정부가 확정 발표한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서 ‘소양~동상’과 ‘동상~진안 주천’ 2대 국지도 건설 사업이 최종 포함, 전주 등 외부와의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현재 동상면 주민들이 완주와 전주 등 외부를 왕래하기 위해서는 완주군 고산면 대아저수지 방면 도로와 소양면 위봉산성 방면 도로, 그리고 소양면 화심리에서 밤티재를 넘어가는 도로 등 3개 도로망을 이용해야 한다.
이 중 동상면에서 전주를 왕복할 때 위봉산성과 밤티재를 넘는 도로를 이용할 때 가장 짧다. 3개 도로망을 경유한 전주역~동상면행복센터간 거리와 시간을 보면, 고산 쪽 37㎞ 1시간, 위봉폭포 쪽 31㎞ 47분, 밤티재 쪽 26㎞ 42분 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위봉폭포와 밤티재 도로는 모두 경사도가 심한 양장구곡 위험 도로다. 전주에서 용진을 거쳐 고산~운주로 이어지는 국도 17호선에서 빠져나가는 고산 루트는 동상면 소재지까지 거리가 37㎞에 달하고, 소요 시간도 1시간이나 된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동상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소양면 화심리에서 원등산 아래 밤티재를 넘어 동상면으로 이어지는 국도 55호선의 터널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밤티재 터널이 개통될 경우 동상면 사봉리에서 소양면 화심을 거쳐 전주역까지 3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숙원 사업이 현실될 날이 멀지 않게 됐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8일 도로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 발표한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2021~2025년)’에 밤티재 터널사업이 포함된 것이다.
국토부가 이날 발표한 시설개량 사업 전국 23개 구간 중 완주 구간은 소양~동상간 총연장 3.6km에 사업비 627억 원, 완주 동상~진안 주천간은 2.8km에 588억 원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 “새롭게 발표된 국도와 국지도 건설사업들이 차질 없이 이행되어 균형발전을 촉진하고, 도로 안전 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자체 등과 적극 협의해 후속 절차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주군 관계자는 “소양~동상 터널 조기 착공을 위해 필요한 국비 10억 원 확보를 위해 정치권과 적극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