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벤처기업 대폭 증가, 전북 성적은 초라

2021년 수도권 벤처기업 2011년 대비 8415개 증가, 비수도권은 고작 3630개 늘어
전북 2011년 597개 · 올해 824개 전국 2.2% 불과, 창업지원기관 극히 적은게 원인

최근 10년간 수도권 소재 벤처 기업은 대폭 증가한 반면 전북 등 비수도권은 소폭에 그쳐 지역 간 벤처 격차가 더욱 심화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장섭 의원(청주 서원구)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전국 광역지자체별 벤처기업 확인 기업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대비 올해 6월까지 수도권 벤처 기업은 56.7%(8415개)가 늘어나는 반면 비수도권은 32.1%(3630개) 정도만 증가했다.

수도권 벤처기업 비율은 2011년 56.7%(1만 4837개)에서 2021년 6월 60.8%(2만 3252개)까지 증가했다.

반면 비수도권의 비율은 2011년 43.3%(1만 1311개)에서 2021년 6월 39.2%(1만 4941개)로 오히려 감소했다.

전북의 경우 2011년 597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 수가 2021년 824개로 소폭 늘었다.

하지만 올해 기준 전국 벤처기업 수 3만 8193개 중 차지하는 비율로는 2.2%에 불과해 낮은 수치로 분석된다.

또한 이 같은 도내 벤처기업 현황은 전국적으로도 매우 낮은 벤처기업을 도내 보유한 것으로 조사되며 전북보다 낮은 벤처기업 수를 기록한 지역은 광주(788개)와 전남(818개), 강원(735개), 제주(236개) 뿐이다.

특히 이 같은 비수도권의 열악한 벤처 기업 현황은 제대로 된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벤처기업을 키워 낼 수 있는 창업투자회사가 전국에 182곳이 있지만 대부분 수도권(서울 153곳, 경기 13곳)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며 전북의 경우 한 곳의 창업투자회사도 없었다.

또한 창업을 지원해주는 엑셀러레이터 역시 전국 336개 중 수도권에만 223개(서울 174개, 경기 38개, 인천 11개)가 소재해 전국에서 엑셀러레이터 중 66.4%를 보유하고 있다.

전북은 엑셀러레이터가 8개가 소재, 전체의 2.4% 밖에 안됐다.

이장섭 의원은 “수도권과 지방의 벤처 격차는 지역경제와 일자리에도 격차를 유발할 것”이라며 “창업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지원을 받고 창업을 하고 나서도 후속 지원을 위해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경우도 있어, 벤처기업이 지역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소재 중소벤처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방 이전을 검토했다는 중진공의 설문조사 결과도 있는 만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이전 지원금이나 지방 소재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등 파격적인 지방 이전 유인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