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야미도·선유도 쓰레기로 ‘몸살’

낚시객·캠핑객 등 무단투기 기승
해양관광에 ‘찬물’…대책마련 시급

야미도 쓰레기 더미

야미와 신시 무녀, 선유, 장자도 등 고군산군도와 새만금 방조제 일대 섬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낚시철과 캠핑철을 맞아 인파가 몰리면서 무단투기에 이어 일반 쓰레기들이 별다른 여과 없이 그대로 바다와 바닥에 버려지고 있는 등 해양오염과 환경개선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찾은 야미도 선착장 일대에는 종량제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에 가득 담겨져 있는 쓰레기를 비롯해 플라스틱 병·맥주캔·폐스티로폼 등이 수북이 쌓여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먹다 남은 음식물로 인해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쓰레기 주변으로 파리 등 해충들이 날아다닐 만큼 위생상태도 심각했다.

인근에 ‘쓰레기 불법투기 고발 조치함’이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다.

더욱이 종량제 봉투 사용이나 분리수거가 전혀 이뤄지지 않다보니 관계기관의 수거활동도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선유도 쓰레기 더미

인근 선유도(1구)도 사정은 마찬가지.

낚시객들 사이로 과자 및 라면 봉지·빈 깡통·소주병·담배꽁초 등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야미도와 선유도 등은 최근 낚시객은 물론 차박 등 캠핑족들이 늘어나면서 불법 쓰레기 투기량도 평소보다 2~3배 가량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쓰레기더미는 주변 미관 훼손 및 악취 등으로 관광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골칫덩어리다.

한 주민은 “어느 순간부터 이곳 일대서 쉽게 보는 풍경이 돼버렸다”며 “사람들이 (쓰레기를)너무 함부로 버린다. 고군산군도의 이미지가 안 좋게 낙인 찍힐까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고군산군도 연결도로 개통에 따른 해양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관계기관의 관리 및 정비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고군산군도가 청정지역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질적인 쓰레기 무단투기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창길 야미도 어촌계장은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자체적으로 환경정화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그 때 뿐”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낚시객과 캠핑객 등의 의식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시 역시 적극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