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달군 인두로 그리는 그림과 문양…낙죽장 청죽 이신입展

전주부채문화관서 11월 2일까지
전통 낙죽 기법으로 선보이는 부채의 멋

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오는 11월 2일까지 문화관 지선실에서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낙죽장 청죽 이신입전(展)’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신입 낙죽장의 작품인 낙죽선, 반죽선, 옻칠 합죽선 등 신작과 대표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이 낙죽장은 낙죽 기법을 이용해 부채의 대나무 부분인 ‘부챗살’과 ‘변죽’에 박쥐, 매화, 용 등 다양한 문양을 그려 넣어 부채의 예술성을 높였다.

낙죽은 불로 지진다는 뜻의 ‘낙’과 대나무 ‘죽’이 합쳐진 말이다. 낙죽 기법은 인두로 대나무 겉면을 지져서 그림이나 문양을 넣어 표현하는 기법을 의미한다.

이 낙죽장은 전라북도 최고의 명장인 고 이기동 선자상(전라북도 무형 문화재)의 아들이다. 그는 부친에게 부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아 부채를 만드는 기법부터 낙죽의 기술까지 고루 갖췄다. 대개 낙죽 하는 사람들은 전기인두를 이용하지만, 그는 전통적인 화로를 이용하는 전통 낙죽 기법을 재현한다.

이신입 낙죽장은 지난 2013년에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51호 낙죽장에 선정돼 전북에서 최초로 낙죽장 문화재라는 칭호를 얻었다. 이어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 국무총리상, 전주 전통 공예 대전 특별상 특선, 전국 공예품 경진대회 특선, 전주시장·육군참모총장 표창장 등을 수상했다.

한편 전주부채문화관은 전주의 부채에 대한 역사적 가치, 문화사적 의미를 알리고자 설립됐다. 부채 유물 전시와 부채 판매, 컬러링 부채 체험, 부채 그리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