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도백 도전 의원들 '이재명 마케팅' 나서나

김윤덕 의원 열린캠프 조직본부장으로 일찌감치 지원 활동
전북경선 승리 나홀로 회견 이어 대선후보 선출 간담회도 홀로진행
안호영 의원도 사실상 출마 시사, 벌써 미묘한 도백 경쟁구도 관측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과 내년 도백 경쟁이 맞물리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국회의원 간 미묘한 경쟁구도가 엿보이고 있다.

김윤덕 의원 /사진 = 연합뉴스

전북에선 김윤덕 의원(전주갑)이 먼저 지지선언을 했다. 그는 이재명 열린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아 활동을 했다. 이후 정세균 전 총리가 사퇴하자 안호영(완주·무주·진안·장수)·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이 합류했다.

그러나 이들은 한 자리에 모이기보단 ‘각자도생’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서도 각각 자신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윤덕 의원은 10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서 전북도의회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전북도민들이 함께 해줘 경선이 잘 끝났다. 도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이재명 캠프 전북선대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은 안호영, 이원택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안호영 의원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안 의원 역시 7일 전북도의회를 찾아 기자들과 만남을 갖고 “전북을 변화시키는 일을 하고 싶다”면서 도백 선거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캠프 소속 의원들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도지사 선거에서‘이재명 마케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등 무성한 추측을 낳고 있다.

김윤덕 의원은 도내 정치인 중 가장 먼저 도백 출마를 시사했고, 그 다음에 안 의원이 지사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 했다. 송하진 지사가 수장으로 있던 전주시와 전북도에서 비서실장과 정무부지사 등을 지낸 이원택 의원의 경우 송 지사의 3선 도전을 도울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사 경쟁에선 이들 모두 잠재적 경쟁자인 셈이다.

다만 김윤덕 의원은 이러한 취지의 질문에 “국정감사 기간이라 (안호영 의원 등) 일정을 모두 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며“앞으로 (전북선대본부) 캠프 차원의 움직임은 없을 것이다. 전북도당위원장 중심으로 본격적인 선거를 해나가는 방식으로 일이 풀어지지 않겠냐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내년 도지사 선거를 위한 ‘이재명 마케팅’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김 의원은 “그렇게 보일 수 도 있다. 작년부터 혼자 선거운동을 하면서 보고할 수 있는 사람이 저 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후보가 되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게 단기적으로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차기 전북도지사는 전라북도 발전을 위한 미래비전과 정책 등 진정성을 가지고 도민들에게 평가받아야 한다”며 “대선후보에 기대어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마케팅으로 과연 도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