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량 교수가 작년 가을에 팔순을 기념해 열세 번째 시조집 <나이듦의 기도> (도서출판 북매니저)를 출간했다. 나이듦의>
이 책은 ‘축하 글’, ‘나이듦의 기도’, ‘여호와께 감사하라’, ‘나이 들고 보니’, ‘소통하기’, ‘꽃 마중’, ‘새시대의 길라잡이’, 총 7부로 구성돼 있다.
정순량 교수가 열세 번째 시조집을 펴낸 것은 인생을 마무리하면서 하나님께 간구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하여 보기 위해서다. 그가 책 뒷부분에 시인, 문학평론가 등의 해설을 넣는 대신 책 앞부분에 40여 명의 지인이 보낸 축하 글을 담은 이유도 따로 있다.
정 교수는 “지인들이 보내온 글을 통해서 나를 입체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알아보고 싶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팔십 평생 분수에 맞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검색 창에/내 이름 써넣으면//정작 나도 처음 보는/시시콜콜 기사 만발//나 죽고 이 세상에 없어도/살아있을 글 쪼가리.//욕망도 내려놓고/미련도 버릴 시간//지울 수 없는 흔적/인터넷에 올린 글들//먼 훗날 따뜻한 마음으로/이름 석 자 검색될까.”(‘검색 창’ 전문)
정 교수는 한 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문제를 다룬다. 편안하고 재치 있으면서도 진지하고 묵직하다. 그는 청명한 시어와 시구들로 시조에 대한 편견도 잊게 만든다.
구춘서 전 한일장신대 총장은 축하 글을 통해 “우리 시조를 다양한 형식으로 멋지게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정 교수님의 시조집 때문에 현대시조에 관해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 교수의 첫째 며느리 박효정 씨는 “나이 듦은 어쩔 수 없지만, 아버님의 열심히 살고 계시는 모습은 제가 처음 뵈었던 아버님의 모습과 한결같음을 느낀다. 책 읽기와 글쓰기를 놓지 않으시고, 운동도 꾸준히 하시고, 맡은 일에 수고와 열정을 다하시는 모습은 늘 본받고 싶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 금산 출생으로, 한남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로 <차 한 잔과 더불어> , <햇살만한 바램으로> , <작은 천국 큰 행복> , <난 시처럼 살고 싶네> , <민들레 홀씨 날리듯> 등 다수를 펴냈다. 현재 우석대 명예교수, 한국창조과학회 명예이사, 한국시조시인협회 자문위원, 전라시조문학회 고문과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주시인협회 회원 등을 맡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 민들레> 난> 작은> 햇살만한>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