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동리문화사업회, ‘2021 동리 판소리 완창전’ 개최

(사)동리문화사업회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재 재단이 후원하는 ‘2021 동리 판소리 완창전’이 오늘(15일)부터 이틀간 동리 신재효 선생의 얼이 살아 숨쉬는 고창동리국악당에서 펼쳐진다.

2018년부터 시작된 동리 판소리 완창전은 동리 신재효 선생께서 전국의 소리꾼들을 불러 모아 지도하고 후원하였던 정신을 이어받아 한국의 판소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소리꾼들을 발굴·후원하고, 소리꾼들의 긍지와 정체성 회복, 고창의 문화예술을 널리 선양하고자 기획되었다.

2021 동리 판소리 완창전은 오늘 13시 30분, 양혜인의 김세종제 춘향가를 시작으로 16시 강길원의 박봉술제 적벽가가 펼쳐지며, 내일은 13시 30분 백현호의 박록주제 흥보가, 15시 30분 김응경의 김연수제 심청가, 18시 김지연의 박록주제 흥보가로 5인의 완창무대가 마무리된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김세종-김찬업-성우향-이난초로 전승된 동편제의 대표적인 소리다. 아기자기하면서 섬세하고 다양한 성음을 분명하게 구사해 성음 중심의 소리로 평가받으며 부침새와 시김새가 교묘하며 방안소리의 매력이 잘 드러난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동편제의 비조인 송흥록-송우룡-송만갑-박봉술-김일구를 거쳐 전승된 동편제 소리다. 중국명나라 때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 소설 가운데 적벽대전 전후 부분을 차용하고 여기에 몇 가지 한국적인 이야기를 첨삭하여 판소리로 창작되었다.

백현호의 흥보가는 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로 내려오는 대표적인 동편제 소리다. 사설이 우화적이고 익살스러운 대목과 아니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소리뿐만 아니라 아니리, 발림 등 판소리의 3박자를 두루 갖춰 흥부가의 맛과 멋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대마디 대장단의 동편제의 특징을 잘 담고 있으며, 익살과 재치가 돋보이고 섬세하게 다듬어진 간결한 사설, 기품 있고 점잖은 소리로 유명하다.

김응경의 동초제 심청가는 김연수-오정숙-이일주-조소녀로 전승된 소리다. 특징은 사설의 문학성을 중시하여 가사 전달이 정확하고 장단의 부침새가 다양하다. 아울러 이른바 ‘창극 판소리’라는 창법으로 연극적인 요소와 정교한 너름새로 판소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부를 소리는 효녀 심청이 눈 먼 아버지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가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다시 인간 세상으로 환생하여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이다.

김지연이 부르는 흥부가는 송만갑-박록주-박송희-원진주로 이어져 온 동편제 소리다. 특징은 창법이 꿋꿋하고 웅장하며 대마디대장단의 장단운용으로 소리에 꾸밈이 없고 담백하다. 이날 부를 대목 중 흥부가 쫓겨나는 대목부터 흥부 매 맞는 대목까지는 우조와 계면조로 표현함으로써 흥부가 근근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2021 동리 판소리 완창전은 요즘의 젊은 소리꾼들이 대중매체를 통해 현대적인 창작과 퓨전으로 국악의 대중화를 앞세우는 시대적 흐름에 맞서기 위해 기획됐다. 고전적인 무대를 통해 전통 판소리의 자존감 회복과 그 뿌리를 북돋아 줌으로써 완창 판소리 전통성의 깊은 맛과 재미, 예술적인 멋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