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교육청은 군산여고 학급 증설 방침을 철회하고, 군산상고에 대한 인문계 개편 및 군산여상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인문계 개편을 희망하는 군산상고를 인문계로 전환하고, 군산여상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 실업계고 정원미달 및 실업계 진학을 원하는 남학생들의 진로 문제 해결이 가능한데 다 인문계 여고생 과밀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북도교육청의 2022학년도 고등학교 신입생 학생 수와 학급당 학생 수 조정 등 입학정원 배정 방침에 따라 군산여고는 10학급에서 2개 학급을 늘린 12개 학급이 배정됐다.
도교육청의 군산여고 2개 학급 증설배정 이유는 군산지역 여고생들의 과밀학급 해소다.
그러나 군산여고의 학급증설은 정원미달로 고전하고 있는 군산상고와 군산여상의 어려움을 더 부추기는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군산상고의 경우 1학년 학생 수는 20명씩 6학급으로 120명으로 진행돼야 하지만 107명에 그치고 있으며, 전교생은 19개 학급 300여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급격한 신입생 감소가 거듭되면서 머지않아 폐교 위험에까지 처했다.
군산여상도 1학년 8학급으로 정원은 160이지만, 현재 114명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군산여고 측도 학급증설에 달갑지 않은 분위기며, 전교조군산중등지회는 군산여고 학급증설 철회를 촉구하는 등 전북도교육청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이미 과밀화하고 있는 군산여고에 대한 학급 증설은 거대학교를 만들지 않겠다는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며, 군산지역 성비불균형에 의한 여고 과밀 및 남고의 정원미달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군산여고 관계자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 마련되는 기간까지는 학급증설을 수용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교육시설 확충 및 교원조직의 변화 등 여러 문제점이 뒤따라 거대학교로 흘러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과밀해소를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내 교육계 종사자는 “과밀이 지속되면 계속 학급을 증설할 것인가, 주먹구구식이 아닌 근본적 해결방안을 마련해야한다“면서 “군산여고 학급증설 보다는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군산상고를 인문계로 전환하고 군산여상을 남녀공학으로 개편하면 군산 지역의 인문계 과밀 학급을 해소하는 데 가장 쉽고 적절한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