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중앙도서관이 이런 기획을 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 책읽기를 권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여겨져 반가웠습니다. 완주랑 인연을 맺고 명예군민이 된 저에게 책읽기 문화의 장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까지 줘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난 19일 완주군청 1층 로비에 마련된 ‘명사의 서재’를 찾은 여위숙 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62)은 “가끔 완주에 와서 모처럼 청정한 자연환경을 느끼고 돌아가는데, 이번에는 저의 책을 소개하고 있어 방문했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여 전 관장은 완주군립도서관 개관식, 2014 북적북적페스티벌 과정에서 완주군과 인연을 맺은 후 명예군민이 됐으며, 서울에 살면서도 꾸준히 완주를 방문하고 지역 농산물품을 구입하는 등 ‘고향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인연으로 ‘명사의 서재’ 10월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그는 ‘애송시 100선’ 등 시집과 교양서, 그리고 어린이 도서 ‘실끝에 매달린 주앙’, ‘닮았어요’ 등 평소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들을 느껴볼 수 있는 책들을 ‘완주 명예군민 여위숙의 서재’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여위숙 전 관장은 “제 서가에 있는 책들을 한권씩 꺼내 어떤 책을 권할까 골라보면서 각각의 책에 얽힌 추억을 생각해보는 재미도 좋았다”고 책 읽는 즐거움, 책을 추천하는 즐거움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또, “도서관이 아닌 군청 로비에 전시한 덕에 군청을 찾는 주민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뭔가 읽을거리가 될 수 있겠구나 싶어서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완주군 도서관 평생학습사업소(소장 이애희)는 지역 리더들의 사유와 삶의 철학적 근원인 독서를 주민과 공유, 지혜롭게 살아가는 삶의 기준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인 ‘명사의 서재’를 완주군청 1층 로비에 마련, 운영하고 있다.
6월 박성일 완주군수를 시작으로 출발한 ‘명사의 서재’ 주인공은 7월 남천현 우석대 총장, 8월 박대헌 책박물관 관장, 9월 채은하 한일장신대 총장, 10월 여위숙 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 11월 장미옥 완주교육지원청 교육장, 12월 김수영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으로 이어진다.
한편, 완주군은 지난 2011년 ‘책 읽는 지식도시 완주’를 선포하고, 2018년 ‘전국 책 읽는 도시협의회’에 가입했다. 중앙도서관과 삼례, 고산, 둔산, 콩쥐팥쥐 등 5개 도서관과 15개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서는 45만6000여 권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