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석 시인의 제주 이주 여행기가 담긴 시집 <이주 여행자> (천년의 시작)가 출간됐다. 이주>
이 시집은 ‘우리는 풀밭 옆 돌집을 빌려’, ‘너에게 간다’, ‘화산과 소나기와 돌개바람과’, ‘풍경에 스며’,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시집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내내 생동감 있게 제주도를 노래한다.
“너무 멀어 말 막힌 데는 아니게/콘크리트 성곽 에워싼 동네도 아니고/한 번 가면 쉬이 돌아올 수 없는 곳이기에/(중략)//피란처럼/귀향처럼/육지를 떠나왔다/사랑했던 이들을 떠나왔다”(‘이주자들’ 일부)
전라북도 오수에서 자고 나란 김유석 시인에게 도시 생활은 고향 상실의 상태와 같았다. 제주로의 이주를 ‘피란’, ‘귀향’이라고 표현한 것도 그에게 도시는 전쟁터이고 영원한 타향이기 때문이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이병철 문학평론가는 “내륙의 농촌에서 태어난 이주자에게는 대도시나 제주도나 모두 고향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위 시의 화자가 제주도를 귀향지로 인식하는 것은 일종의 ‘본향 의식’으로 볼 수 있다. 제주도로의 이주는 곧 ‘생명’으로의 귀환인 셈이다”고 말했다.
김유석 시인은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2021년 ‘서정문학’, ‘문학의 오늘’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박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