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경찰의 날] ‘실종자 수색 최전선’ 전북경찰청 드론수색팀

최갑열 팀장, 강경구 · 김민종 행정관 등 3명 구성
‘완주 30대 여성 살해 사건’ 사체 발견 ‘한 몫’
수중탐지 방안 연구 중 · 경찰서도 드론팀 증설해야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둔 20일 전북경찰청 드론수색팀이 전북경찰청 앞에서 장비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위이잉~”

하얀색 배경과 파란색 배경이 적절이 조합된 색깔의 드론. 전북경찰청 드론수색팀의 핵심장비다. 30배 줌기능에 열화상 기능까지 갖췄다. 21일 제 76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전북경찰청 드론수색팀을 만나봤다.

드론수색팀은 지난해 6월 실종자 수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북경찰청에 창설됐다. 최갑열(54·경감) 팀장을 필두로 강경구(42)·김민종(29) 행정관 등 3명으로 구성된 드론수색팀은 전북 14개 시·군을 넘나들며 드론을 이용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저수지, 바다, 들판 등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수색해 찾아낸다.

최갑열 팀장은 “산악, 해안, 저수지, 평야지역 등 지역에 맞는 수색법이 다 다르다”면서 “높이와 고도조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드론수색팀은 최근 완주 30대 여성 살해 사건에도 투입됐다. 살인 혐의로 구속된 A씨(69)가 피해자를 유기한 전남 영암과 해남을 잇는 해암교에서 5일 간 수색에 나섰다. 그 결과 해암교 상류 3~4㎞지점에서 수풀에 걸려있는 시신을 발견해냈다.

김민종 행정관는 “당시 사체를 발견하지 못해 사건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의 흐름을 파악해 사체가 떠내려갈 만한 상황도 분석해 수색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강경구 행정관은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수풀에 인형마네킹이 걸려있는 것 같아 보였다”면서 “발견된 곳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었다. 해당 장소를 확대해보니 사체였다”고 덧붙였다.

전북경찰청 드론수색팀은 최근 드론을 이용한 수중탐지도 연구하고 있다. 실종자 수색 당시 저수지, 바다 등 물속에서 많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현재는 다이버들이 직접 바다에 들어가 수색하는데 드론을 수면바로 위에 띄워 초음파 등을 이용한 수중탐지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실전배치가 된다면 수색기능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했다.

드론수색팀원들은 실종자 수색 초동대처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각 경찰서에 드론수색팀을 증설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 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드론이 실용화가 된 상황에서 단 3명으로 모든 수색을 담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우리 팀원들은 모두 드론조종사 강습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인력을 채용해 교육도 가능하다. 드론팀 추가 증설이 반드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