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치권이 여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종료되자 대선 공세모드로 전환하고, 정권재창출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평소 정쟁보다 정책에 집중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도내 국회의원들의 이 같은 행보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전북 정치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나치게 점잖고 중앙무대에서 존재감이 약하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만약 정권이 재창출 될 경우 지선과 총선에서 현직 의원들의 영향력은 유효하지만, 정권이 교체된다면 쇄신론과 함께 국민의힘이 전북에서 기회를 잡을수도 있는 게 현 상황이다.
전북 국회의원 중 가장 먼저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민주당 김윤덕 의원(전주갑)은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와 유튜브, SNS등을 통해 대장동 논란 방어에 나섰다. 김 의원은 20일 경기도 국감에서 “대장동 게이트로 이득을 본 자가 범인”이라면서“공영개발에서 LH를 배제시킨 것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아닌 이명박 전 대통령과 MB정부의 여당이던 한나라당 즉 지금의 국민의힘 세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영수 전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장동 사업을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모습과 지난 2012년 성남시의회에서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대장동 공공개발을 반대했던 사실 등을 증거영상으로 제시했다. 앞서 김 의원은 양의 탈을 쓴 강아지인형을 들고 온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18일에는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후보가 성남지역 폭력조직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 증거로 돈다발 사진을 공개했다.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인 한병도(익산을)은 같은 날 곧바로 해당 사진의 현금은 이 지사에게 간 뇌물이 아닌 폭력조직원 출신인 제보자 본인이 자신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게시한 것임을 밝혔다. 한 의원은 “(김용판 의원이 근거로 내놓은 사진은)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사채업 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주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야당의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비판에 집중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급기야 전두환을 찬양한 윤석열 후보’라는 글을 올리고 윤 후보의 발언을 질타했다. 그는 “히틀러가 음악과 예술을 좋아했다고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없듯이 독재자와 학살자는 그 자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없는 법”이라며“‘전두환이 정치는 잘 했다’는 주장이 등장한다면 그 자체로 전두환 시대의 부활이다”고 지적했다.
전북정치권은 20일에는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해 호남의원 25인 공동으로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 후보의 즉각 사퇴를 주장하는 회견문에는 김성주, 김수흥, 김윤덕, 신영대, 안호영, 윤준병, 이원택, 한병도 의원(가나다 순)등 민주당 소속 전북 국회의원 8명 모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