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공예가들이 꾸미는 CHROMA - 공예의 언어展

31일까지 교동 미술관 본관1전시실서
전북을 대표하는 여성 현대 공예가들의 작품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여성 현대 공예가 5명이 오는 31일까지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에서 기획초대전 ‘CHROMA-공예의 언어’를 연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CHROMA’로, 색의 3속성 중 하나인 색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채도를 의미한다. 이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모두 다른 소재와 주제로 작업하지만 같은 채도의 색상처럼 현대 공예를 함께한다는 공통점에서 찾아냈다.

전시에는 시대에 따라 작품의 소재와 제작 방식, 형태적 특성과 개념 등을 달리한 공예 작품 4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강정이, 김완순, 김이재, 송수미, 유경희 등 5명의 현대 공예가다.

강정이 - '사유'.

강정이 작가는 원형에서 영감받아 백지조형토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원형에서 돌아봄, 내면을 향한 다독거림과 시공간을 초월하는 우주의 상징과 염원을 발견했다.

(왼쪽부터)김완순 - 'Harmony', 김이재 - '인생', 송수미 - '나눌 수 있는 호흡(Sharing a Breathe).

김완순 작가는 한지의 물성이 좋아서 한지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그가 이번에 한지가 아닌 가죽을 활용한 것은 현 사회구조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아를 가지기 위해서다.

김이재 작가는 전통과 현대인의 감성이 함께 어우러진 작품을 냈다. 한지와 실크 프린팅의 만남, 아크릴물감과 한지, 면사, 노방, 구리의 만남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했다.

송수미 작가는 김이재 작가처럼 다양하게 재료를 조합했다. 주로 밝은 색보다는 무채색을 사용했다. 사람, 자연, 우주와의 인연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표현했다.

유경희 - '수류화개 水流花開'.

마지막으로 유경희 작가는 누에의 원형에서 삶의 단면을 봤다. 선의 형태로 길이를 유지하고 있는 소재를 사용해 접고, 주름을 잡고, 비틀고, 볼륨감을 주어 변형했다.

김완순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공예를 매개로 우리의 일상 속 가치와 동시대인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표현하는 5인의 현대 공예가들의 의식 세계를 공유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전시를 감상하는 시간이 작품에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