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백두대간 최초 종주자 로저 셰퍼드가 전하는 백두대간의 아름다움

오는 31일까지 전주교동미술관서
‘로저 셰퍼드의 백두대간 사진전’

교동미술관(관장 김완순)에서는 오는 31일까지 남과 북의 백두대간을 최초로 종주한 로저 셰퍼드의 백두대간 사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세상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았던 북녘 백두대간까지 오른 로저 셰퍼드가 남북의 봉우리부터 산맥, 사람들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는 아름다운 남과 북의 백두대간을 간접 체험하고, 한반도가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로저 셰퍼드는 지난 2006년에 한국의 국립공원 여러 곳을 등산하다가 백두대간을 발견했다. 그가 처음으로 올랐던 곳은 지리산으로, 장엄하게 뻗어 나가는 산맥과 사랑에 빠졌다. 이후 2007년 8월에 한국으로 들어와 다시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다. 지리산부터 설악산까지 등반하고 난 후, 남측의 마지막 봉우리로 알려진 향로봉에 섰다. 그는 산맥이 북을 향해 뻗어 있고 철조망이 가로막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백두대간 남측 구역을 샅샅이 등반한 로저 셰퍼드는 북한 당국의 협조하에 2011년부터 총 12차례에 걸쳐 북녘 백두대간을 등반했다.

이후 직접 촬영한 백두대간을 담은 사진첩을 발간하고, 여러 차례 사진전을 열어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백두대간의 모습을 알렸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자동차 도장 기술을 배웠다. 고국인 뉴질랜드를 떠나 영국으로 가서 1년을 도장공으로 살았다. 이후 아프리카 남부로 가서 약 9년을 야생동물 농장 관리인, 사파리 가이드 등으로 일했다. 한국으로 들어와 영어를 가르치다가 안정된 직장을 찾아 뉴질랜드로 돌아가서 경찰의 삶을 살기도 했다. /박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