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등으로 토종종자가 사라질 수 있으니 이에 대비해 소중한 우리의 자원을 후손들에게 대물림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무주군은 토종종자에 대한 제보를 계속 받겠습니다.”(무주군 농업기술센터 이장원 팀장)
토종 농산물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높아지는 최근 추세에 발 맞춰 지난 3월부터 지역 내 토종종자 수집조사에 찻수했던 무주군이 26일 종자 200종가량과 나무 10종가량을 발굴한 용역보고회를 개최했다.
토종 농산물이란 무주군에서 자생하거나 재배돼 온 야생종 또는 외래종을 일컫는다. 30년 이상 재배해 토착화된 종자를 포함한다.
무주토종연구회원과 관계 공무원 등 2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보고회에서는 토종종자 수집과 자원 확보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토종씨드림(대표 박현단)’에서 시행한 이번 용역은 대물림 종자 발굴과 전통지식 정보 획득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용역에서 토종씨드림은 자연부락을 찾아다니며 ‘할머니의 시어머니’로부터 대물림해 오던 종자를 찾아내 자칫 사라질 뻔한 지역 자원을 발굴했다고 보고했다.
이날 발굴 보고된 종자는 농업적 이용가치가 높은 울콩, 한삼수수, 청지감자, 흰팥 등 200종가량에 이른다. 옹애, 돌배나무, 참배나무 등 나무 10여종도 발굴했다고 보고됐다.
수집된 자원은 군은 물론 토종씨드림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씨드볼트 등에 중복 보존된다.
군은 DB 기초작업을 통해 수집된 자원을 보존하고 무주토종씨앗도감과 영상으로 제작할 방침이다.
군은 발굴한 자원 가운데 농업적 이용가치가 높은 종자를 선별한 후 보급이 가능하도록 실증재배를 실시할 예정이다.
황인홍 군수는 “우리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적응, 서식하고 있지만 꼭꼭 숨어 있던 소중한 자원을 발굴하게 돼 기쁘다”며 “무주 환경에 적응한 만큼 병충해에도 강한 토종자원을 활용한다면 농가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는 콩, 조, 기장, 보리 등 무주 토종종자 15종이 보존돼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