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사대부고 에코시티 이전 ‘무산’

학생 · 학부모 · 교직원 찬반투표, 92.3% 이전 반대

전북대학교 사범대학부설 고등학교(이하 전북사대부고)의 전주 송천동 에코시티 이전이 사실상 무산됐다.

전북교육청과 전북대학교·전북사대부고 학교이전 TF팀은 27일 에코시티로의 학교 이전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찬반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학생·학부모·교직원 총 1422명 중 92.3%인 1016명이 송천동 에코시티 부지내로 학교 신설 이전을 반대했다. 찬성은 85명 7.7%에 그쳤다.

에코시티는 전주 끝자락으로 학생들이 이동하기에 거리가 멀고, 국립대학 부설고등학교로의 역사와 정통성을 이어나가기 위해 이전 반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 이전 찬반투표에 앞서 학교이전 TF팀은 과반수 이상으로 투표 결과가 나오면 학교 이전을 추진하고,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한 바 있다.

학교 이전은 전북대학교 총장의 절대적 권한으로 찬반 결과에 수긍하지 않고 이전을 강행할 명분은 없어 보인다.

이와 관련 전북사대부고 총동창회는 이번 찬반투표 결과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전북대와 전북교육청이 학생들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상호 이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학교 이전을 추진한 결과에 따른 동문들의 반대 입장이라는 것이다.

한홍열 총동창회장은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이번 투표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며 “이런 마음들이 모여 모교의 추억과 역사가 담긴 교정을 지켜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