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위드 코로나 시대이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 최고의 치료제는 힐링이다. 문화관광을 통한 힐링이 최고의 보약이다.
도시는 역사적 과정의 산물이자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 한다. 익산은 과거-현재-미래의 역사적 자산을 활용한 융복합도시로 키워야 한다. 도시는 계속 진화한다.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의지에 따라 그 위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제가 오늘이 되고 그 오늘이 내일이면 역사의 한 가닥이 된다. 어제와 오늘이 또 내일을 만든다. 모든 게 역사이고 미래이다. 한마디로 문화는 우리의 삶의 궤적이기도 하지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관광산업을 흔히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한다. 역사의 시대로만 국한해 보더라도 마한의 맹주국 목지국으로부터 시작해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의 많은 문화유산이 그것이며, 과거 이리 지역의 역사문화와 생활사를 고스란히 간직해 2019년 말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인화동 남부시장 인근의 ‘익산 솜리 근대역사문화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이외에도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미 공군에 의해 이리역과 평화동 변전소 인근 만경강 철교 등이 폭격을 맞아 철도 근무자와 승객, 인근 거주민 등 수백 명이 희생된 아픈 전쟁의 기억도 있다. 1977년 11월 밤 이리역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의 상기하고 싶지 않은 아픈 역사도 있다. 이것들이 익산이라고 하는 굴뚝 없는 공장에서 공유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렇듯 익산은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져 사람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유서 깊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역사가 비록 감추고 싶고 아픈 것이라 할지라도 이를 기억하고 인식의 전환과 발전의 매개로 승화한다면 그 역사는 다른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현재와 미래도 보자. 종합병원을 갖춘 대학도시, 닭과 식품, 보석도 있다. 홀로그램 등과 같은 미래산업도 있다. 다문화가족도 많다.
세계 최대 사랑의 도시를 만들자. 수백만의 선화공주와 서동 왕자를 만들어 보자. 익산에 와서 사랑을 싹틔우고, 다시 와서 확인하고, 사랑의 골인으로 결혼도 하고 내친김에 익산에 살아보도록 해보자. 수도권에서 한 시간, 전국 어디서나 1시간 반이면 올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곳이다. 무얼 해도 잘 될 요소를 갖고 있다. 요즘 현대에서 경쟁력을 갖는 요소인 융복합 요소를 갖고 있다.
인구감소도 익산이 제일 심각하다. 더는 지체하거나 시간을 끌 여유가 없다. 숨 쉬고 움직이며 끊임없이 진화하는 문화 위에, 앞에서 열거한 무수히 많은 익산의 역사와 삶이 축적된 자원을 탑재하여 긍정과 미래지향적인 문화관광의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 메타버스(Metaverse)와 같은 디지털 혁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변하게 될 온라인 환경, 구도심의 공동화 등 익산과 우리 사회가 처한 환경을 담담하게 인정해야 한다. 그다음에 새로운 환경을 선도하는 익산만의 문화관광자원을 창출하기 위해 혁신해야 한다.
사람이 모이는 익산이 된다면 인구감소 문제도, 일자리도 해결될 것이다. 사람을 오게 하는 방법 그것이 답이다. 차근차근 답을 찾는 퍼즐을 맞추고 있다. 코로나 우울증이다. 우울해지고 감정적 난폭성도 나타난다. 코로나 치료제로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보자. 익산의 굴뚝 없는 공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공유와 공감의 상품 그것이다.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