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우데이” 할인 판매 현장 가보니

한우데이를 맞아 반값 할인 행사가 열린 1일 이마트 전주점에서 손님들이 한우를 사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사진 = 조현욱 기자

“한우 고기를 평소 보다 싸게 판다고 해서 아침부터 부리나케 지갑만 들고 왔어요”

1일 오전 10시께 이마트 전주점.

이날 ‘한우데이’를 맞아서 소고기를 판매하는 신선 식품 매장에는 고객들이 모여서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이른 오전부터 100개 한정으로 판매되는 반값 한우를 사려고 고객들이 줄을 서며 마트 진열대 앞에 모였다.

요즘 웬만한 밥상 물가가 크게 올라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은데 한우가 반값이라는 소식에 마트 안은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우데이 행사가 펼쳐진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보통 평일 오픈 시간에는 고객이 몇명 없는데 오늘 한우데이라 그런지 먼저 와있는 고객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정된 물량 탓에 한우 상품은 30여분만에 동났고 한우고기가 품절된 매대는 미국, 호주 등 수입산 소고기만 남아있었다.

치솟는 물가에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 평소 수입산 소고기를 택야만 했던 고객들은 이날 만큼은 앞뒤 재지 않고 한우 고기를 집어 들었다.

해마다 11월 1일은 ‘한우데이’로 할인 판매 행사가 진행되는데 지난 2008년 한우협회 등 관련 단체들이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정한 날이다.

‘한우가 최고’란 의미를 담아 ‘1’이 3번 겹치는 날을 정했다고 알려졌다.

올해도 1일을 전후해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는 ‘대한민국이 한우 먹는 날’이벤트 행사가 열렸다.

예년 같으면 도내 곳곳에서 ‘한우 먹는 날’이란 주제로 행사도 열리고 한우비빔밥 나눔 등 체험 프로그램도 꾸려졌겠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은 축소하고 할인 판매에 만족하는 상황이 됐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를 비롯해 온·오프라인에서는 한우 할인 판매 행사가 대대적으로 펼쳐져서 부위별로 등심 등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전주 대형마트 등 지역 내 한우 판매점들에 따르면 한우고기 1등급 기준 100g당 등심 8750원, 안심 9970원, 불고기 2970원 등 시중가 대비 최대 50% 할인이 이뤄졌다.

대부분 판매점들은 지난 주말부터 40~50% 진행된 할인 행사로 고객들이 늘어났고 한우 공급 물량과 판매 거래가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롯데마트 전주점은 지난 21일 의무 휴업일을 제외한 14일부터 17일까지 주말 동안 한우 매출이 740만원이었는데 한우데이 행사 기간인 28일부터 31일까지는 7300만원으로 10배가 뛰었다.

마트에서 이미 준비한 한우 물량 680kg도 모두 소진돼 바닥났다.

대형마트 고객들은 “모든 물가가 오르는데 한우데이처럼 할인이 진행되는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반가워했다.

또 다른 고객들은 “수입산 소고기와 가격이 비슷하면 이왕에 우리 한우를 구입하겠다”는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이미 품절되고 한우를 사지 못한 고객들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우협회 등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 유통채널을 통해 오는 11일까지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김삼주 전국한우협회장은 “11월 1일 한우의날에 진행되는 대한민국 한우먹는날 할인판매행사는 온 국민이 한우를 부담 없는 가격에 즐기는 날이다”며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는 일상의 행복을 한우로 시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