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과 전북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영화의 장을 마련했다. 더 나아가 이들과 영화 한 편을 만들어보고 싶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능력을 펼치고, 결실을 맺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연기 지도부터 감독, 프로듀서, 작가까지 못 하는 것이 없는 다재다능한 나아리 회장(44)이 지난 2020년 12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장에 당선됐다. 부모님의 만류에도 끝까지 영화인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 소녀 나아리는 영화계를 흔드는 회장 나아리가 됐다.
그는 중학교 재학 시절에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아는 정보가 없어 영화배우를 꿈꿨다. 무용하면 무용해 보라고 제안받고, 미술을 하면 미술을 전공해 보라고 제안받는 나아리 회장의 심장은 극장에만 가면 뛰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아리는 부모님께 영화인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그의 부모님은 강하게 반대했다. 나아리 회장은 얼굴을 보지 않겠다는 부모님의 이야기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지금도 잘했다고 하시진 않는다. 그래도 느낌으로는 알 수 있다. 그때는 강하게 반대하셨지만, 지금은 인정해 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나 회장은 연기 지도 강사로 영화계에 첫발을 디뎠다. 그는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과에서 조교로 근무할 때에 MBC 아카데미 연극 음악원에서 강사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팩스를 받았다. 운 좋게 합격해 TV 탤런트 과정을 교육하게 됐다. 그는 이후에도 많은 아카데미에서 배우 양성하는 데에 힘썼다.
나아리 회장은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그는 “제자들에게 조금 더 다양한 것들을 전수해 주고 싶었다. 스승의 그릇이 크고 넓어야 제자들의 그릇도 같이 크고 넓어질 수 있다. 그런데 제 그릇이 항상 작았다고 생각했다. 산교육도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컸는데, 연기 지도만 해서 그럴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바닥이 잘 다져 있어야, 뼈대도 세우고 집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바닥이 잘 다져 있지 않다. 부지런히 뛰어다니면 여러 곳에서 지원도 받고, 그 위에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현재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는 지원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는 이유로 전북도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아리 회장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그는 “지금은 수익은 없고 지출만 있지만, 마음만은 그 어떠한 협회보다도 크고 부자다. 이순재 선생님부터 임동진 선생님, 전북 영화인까지 많은 사람이 발전을 위해 도와주겠다고 했다”며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는 희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리 회장은 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연기학 석사 과정, 전북대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MBC 아카데미 연극 음악원, MTM 연기 아카데미, KBSN 방송예술원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현재 예원예술대 객원교수,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전북도지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