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속에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됐다. 지난해 2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들어간 지 1년 9개월 만에 단계적 일상생활이 회복됐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음식점과 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사적 모임도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다.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었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서민들은 일상생활의 단계적 복귀로 희망의 숨통이 트였다. 방역지침으로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았던 시민들도 어느 정도 사회활동이 자유스러워지면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시대 라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이 사라진 것은 절대 아니다. 잠시라도 방심하게 되면 코로나19 확산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핼러윈 축제를 맞아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례가 속출했었다. 전국에서 1300명 가까이 적발되기도 했다. 위드 코로나시대를 맞아 느슨해진 방역 의식이 드러난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방역 당국에선 위드 코로나로 인해 예전보다 신규 확진자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최대 5000명까지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해서 의료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일상회복을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을 시행할 방침이다.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위드 코로나이후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폭증했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불안과 우려를 불식시키고 단계적 일상회복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정부와 방역당국뿐만 아니라 개인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 일상생활의 제한이 완화됐다고 해서 개인의 방역 지침을 소홀히 하면 영국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게 된다. 잠시 잠깐 방심하게 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다시 만연하게 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때보다 더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개개인의 방역 수칙은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손 소독 등 개인방역 지침은 꼭 준수해야 한다. 사적모임 제한이 완화됐다고 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져선 절대 안 된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성공하려면 시민 스스로의 생활방역 의식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