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에코시티 신축아파트 휴대폰 먹통, 입주자는 분통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전화가 안 터집니까. 정말 속이 터지네요”

최근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에 지어진 A아파트에 입주한 김모 씨(60)는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는 기쁨도 잠시, 집안 곳곳에서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김씨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보면 집안 방과 화장실 등지에서 외부와의 통화가 끊겨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김씨에 따르면 입주 후 집안에서는 휴대폰 안테나 신호가 약하게 잡히거나 통화가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

화장실은 아예 안테나 자체가 뜨질 않아 ‘주파수를 검색 중입니다. 긴급통화만 가능합니다’란 알림 메시지가 올라왔다.

최근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에 지어진 A아파트에 입주한 김모 씨(60) 휴대폰이 집안에서는 먹통이 돼 긴급통화만 가능한 상태다. /사진 = 김영호 기자

김씨는 “사실상 집안에서 통화가 먹통이 되는 경우를 경험하니 황당하다”며 “이런 일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일어나다 보니 통화를 하는데 불편이 생기고 연락하는 상대방도 불만을 토로한다”고 하소연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말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며 총 878세대로 이뤄졌다.

현재 입주 초반이라 입주율이 20%를 넘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2~3개월 가량의 입주지정기간이 지나면 통화 품질에 대한 입주자들의 불만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김씨뿐 아니라 통화 품질 문제로 곤란을 겪는 다른 입주자는 “아파트 단지 내부에 통신사 중계기가 없어서 일어난 문제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통신사 중계기는 높은 음질로 통화가 가능하도록 전파를 증폭해주는 역할을 한다.

일부 신축아파트 단지 내에는 중계기가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로 인해 통신 장애 문제가 유발된다.

이러한 원인은 아파트 미관과 전자파 등의 이유로 입주자들이 건물 옥상에 중계기를 설치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으로 분쟁의 대상이 되곤 한다.

A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대해 아파트 단지를 점검한 결과 통신사 중계기는 따로 설치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통화 장애 문제를 제기한 입주자의 집안 휴대폰 불통 문제는 가입된 휴대폰 통신사로 문의한 후 조치를 받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아파트만이 아니라 에코시티에 위치한 다른 아파트에서도 일부 KT 가입자들이 통화가 어렵다는 불만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고 있는 것.

인터넷상에 글을 올린 이용자들의 불만 글을 종합해보면 KT 통화 품질에 대한 불편사항이 SKT나 LG유플러스에 비해 유독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KT측은 건물 지형에 사각지대가 있으면 통신장애가 간혹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KT 관계자는 “고객센터로 통화 품질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거나 이용 불편이 접수되면 지역별로 담당 엔지니어가 점검을 나간다”며 “사안에 따라 소형 중계기를 설치하는 등 추가적인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