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설토 투기장건설 예타선정, 원팀노력에 박수를

안봉호 선임기자

안봉호 선임기자

제 2준설토 투기장 건설은 군산항 서측호안 일대에 수토용량 3100여 만㎥의 투기장을 조성하기 위해 호안 4170m, 가호안 1160m를 축조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 4280여억원의 이 사업은 기존 군산항 준설토 투기장이 내년이면 바닥을 드러냄에 따라 시급히 추진돼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고육지책으로 활용해 온 금란도의 투기장마저 내년말이면 투기 여력이 모두 소진돼 더 이상 준설토 를 투기할 장소가 없게 된다.

벌써부터 군산항 민간투자 부두에서는 민간업체가 준설토를 투기할만한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 도래했다.

’투기장이 없다’는 것은 준설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그렇다면 연간 300여만㎥씩 매몰되는 군산항은 준설사업 추진 불가로 당분간 항만 운영에 큰 차질을 빚게 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전액 국비가 투입되는 제 2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은 군산항으로서는 원활한 항만운영에 사활(死活)을 가르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만큼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한 1차 관문인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대상 선정이 무엇보다 관건이었다.

이런 상황속에서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제 4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됐다. 예타대상 선정이 신청됐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군산해수청은 올해 시급성과 필요성을 감안, 자체 용역을 통해 이 사업의 사전타당성 검토를 추진했으며 그 결과 B/C(비용대 편익비율)가 2.58로 매우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해수청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9월 해수부를 통해 기재부에 예타 대상선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달초 예타대상선정을 앞두고 기재부에서의 동향이 심상치 않았다.

제 2 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이 정치력을 앞세운 타지역의 사업보다 우선 순위에서 밀려 예타 대상에 선정되지 않을 우려가 높은 것으로 감지됐기 때문이다.

지역 언론은 곧바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군산해수청은 물론 군산시와 전북도는 기재부를 찾아 이 사업의 시급성과 당위성및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신영대의원(군산)은 기재부와 담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관계와 정치권이 보이지 않는 총력을 기울였다.

이에앞서 군산항발전협의회도 이 사업의 예타 면제를 강력히 요구하는 공문을 중앙관계요로에 보냈다.

그 결과 또 예타 대상선정에서 누락될 것으로 예상됐던 이 사업은 마침내 예타 대상에 포함됐다.

야구경기 9회말 2아웃의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지역 민·관·정·언(民·官·政·言)이 혼신을 다해 값진 승리를 얻어낸 것으로 비유될 수 있었다.

이 사업은 215만㎡(65만평)의 새로운 토지를 확보하는 등 경제 효과가 1조 이상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023년부터 사업이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계획대로 오는 2027년까지 이 사업이 완공되면 당분간 군산항은 준설토 투기장 확보문제로 인한 걱정을 덜게 된다.

군산항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제 2 준설토 투기장 건설사업의 예타대상 선정은 그 결과 자체를 넘어 ’도민 모두가 원팀이 되면 지역발전을 위한 무슨 일이든지 해 낼 수 있다’는 점을 새삼 일깨워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