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도민의 압도적 지지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북의 친구를 자처하면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임기 중에 전북을 자주 찾았다. 실제 새만금 개발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세워지고 스마트수변도시 개발, 내부 연결도로 개설, 재생에너지단지 조성 등 새만금 개발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만금 개발을 제외하곤 전북관련 대선 공약 이행이 더딘 것도 사실이다.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제3금융중심지 지정,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등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도 예타 면제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물꼬를 텄다. 그렇지만 환경단체의 반대와 함께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요구로 터덕거리고 있다. 만약 올해 안에 새만금 국제공항 계획고시가 안 되면 새만금 공항 개설에 차질이 우려된다. 게다가 내년 초에는 대선 정국에 휩싸여 정부 부처 일처리가 지난한 데다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할 경우 새만금 공항에 대한 시각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관련 대선 공약은 대통령 임기 내에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지금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대통령이 전임자가 약속한 사업을 뒤처리해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아직 해결되지 못한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남은 임기 내에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거대 여당의 뒷받침을 통해서 처리할 수 있다.
남원 공공의대는 부지까지 확보해놓고도 야당과 의사단체의 발목잡기로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공공의대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더 명확해졌다. 국회에서 입법 처리만 하면 바로 공공의대 설립에 착수할 수 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도 글로벌 조선업 경기 회복과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 수주물량 확보로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의 재가동 의지만 있다면 굳게 닫힌 군산조선소 문을 다시 열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 도민과 약속한 지역 현안을 흐지부지 파기하거나 차기 대통령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 남은 임기 동안 대선 공약을 꼭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