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생 자퇴율 해마다 늘어

전북대 · 원광대 · 전주대 자퇴생 증가…우석대 · 군산대 감소
학생들 “코로나19 이후 대학 생활 괴리감…교육 질 떨어져”

2년 동안 이어진 코로나19가 대학생들의 등굣길을 막으면서 자퇴를 하는 대학생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 확대가 자퇴를 고민하게 만드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11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북대학교 자퇴생은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2018년 535명이던 자퇴생은 2019년 593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632명으로 더 올랐다.

도내 재적 학생 5000명 이상 4년제 일반대학교를 분석한 결과 타 대학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원광대학교의 경우 2019년 724명이 자퇴했는데 지난해에는 799명이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 전주대학교의 자퇴생은 2018년 628명에서 2019년 582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656명으로 크게 올랐다.

자퇴생이 증가하지 않은 대학은 우석대학교와 군산대학교뿐이었다.

우석대는 2019년 430명이었던 자퇴생이 지난해에는 428명으로 줄었고, 군산대도 2019년 442명에서 지난해 396명으로 줄었다.

대학생들은 자퇴를 고민하는 큰 이유 중 하나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을 꼽았다. 비대면 수업이 확대되면서 교육의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자신들이 생각했던 대학 생활과 괴리감이 생기면서 대학에 대한 회의감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생겨 상위 대학으로 가기 위해 재수나 반수를 하는 학생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지연 씨(원광대 2학년)는 “흔히 말하는 대학생활의 로망을 기대하며 대학교에 왔는데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MT도 가지 못하고 동아리 활동도 하지 못했다”면서 “집에서 컴퓨터로 강의만 듣고 있다 보니 대학 생활 2년 동안 알게 된 친구나 선후배도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박지훈 씨(전북대 3학년)는 “군대 전역하고 복학했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 강의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집중도 안되고, 강의의 질도 대면수업보다 크게 떨어진다”면서 “이렇게 대학에 다니는 것보다 휴학하고 코로나19가 끝나길 바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현재는 휴학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도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퇴율도 늘고 신입생 충원율도 크게 떨어지면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역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이 고사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지역 대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를 떠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막을 수는 없지만 학교 탓이 아닌 코로나19 등 다른 영향 때문에 자퇴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이라며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취업프로그램을 만들고, 장학금도 늘리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