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상 간이식 전문의로 활동한 예수병원 김주섭 과장

“123년의 역사 가진 예수병원의 과거 명성 찾기 위해 최선”
30여년간 한림대 의료원서 간이식 전문 교수로 활동
예수병원 도내 두 번째로 간이식 수술 준비 마쳐

김주섭 예수병원 과장

“내 달란트(재능)을 어디에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전주 예수병원으로 오게 됐습니다.”

지난달 26일 전주 예수병원으로 오게 된 김주섭 과장의 말이다. 이로써 예수병원은 전북대병원에 이어 도내에서 두 번째로 간 이식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됐다.

김 과장은 1989년 5월부터 지난 8월까지 한림대학교 의료원에서 간 이식을 전문으로 30년 이상 경험을 쌓았다. 전북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김 과장은 전주와 예수병원에 큰 매력을 느껴 전주로 오게 됐다.

김 과장은 “정년을 하고 나서 내 재능을 어디에 쓸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간 이식에 관심이 있던 예수병원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처음에는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전주로 오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전주의 역사와 문화적 수준, 예수병원의 비전에 끌려 예수병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예수병원은 김 과장 초빙 이후 간이식 전담팀을 만들어 간이식 수술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김 과장은 간이식 전담팀에서는 화합과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간이식이 드라마에서는 낭만적이고 아름답게 비춰졌지만 실상은 오직 고통만 있는 어려운 과정의 연속”이라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화합과 희생, 협조가 있어야 이 과정들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123년의 역사를 가진 예수병원의 과거 명성을 찾기 위해서는 간이식 전담팀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과거 영광 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뇌사자 장기기증은 북미권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김 과장은 이 뇌사자 장기 기증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간이식을 비롯한 장기이식은 공여자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아시아권의 국가들은 유교적 영향을 받아 북미권에 비해 뇌사자 장기 공여가 적은 수준”이라면서 “5000명이 넘는 간이식 대기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뇌사자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적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