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5일,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었다. 여야의 대선후보가 확정돼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전북 발전을 위한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전북은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보수정당은 탄핵 정국으로 인해 전북도민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고, 전북도민들은 새만금을 포함해 전북의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약속한 문재인 후보에게 6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 공약 완료율은 13%에 불과하다. 31건의 공약 중 완료된 사업은 단 4건에 불과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냈지만 대통령의 응답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만금만 해도 태양광 패널을 까는 것만 보일 뿐 새만금과 전북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들은 보이지 않는다. 전북이 또다시 광주?전남에 밀려 ‘호남 내 제2의 변방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내년 20대 대선에 나선 주자들은 전북을 향한 말뿐만이 아닌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여야 할 것 없이 쌍발통 정치를 통해 전북의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전북은 여·야가 함께하는 쌍발통 정치를 통해 많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설립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필자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설립을 골자로 한‘탄소소재법’을 대표발의했고, 당시 전북에 대한 관심이 적었던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을 직접 만나 1대1 설득작업을 하며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끊임없이 설파했다.
그 결과, 20대 국회 막바지 ‘탄소소재법’이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국가 공공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전략사업으로 자리 잡은 탄소산업을 전북이 이끌어가게 된 것이다.
전북 발전을 위해 탄소산업과 함께 발맞춰 나아갈 산업은 바로 수소산업이다.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탈 화석연료로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미래형 고부가가치 신산업인 수소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수소는 지역적 편중 없이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보편적 자원으로 에너지의 95%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 딱 맞는 산업이다.
완주군은 2020년 수소시범도시 사업을 시작했고 수소차 핵심부품인 수소탱크를 생산하는 기업들과 각종 수소 연구기관이 집중되어 있어 수소 경제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수소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면, 수소와 탄소소재산업의 집적 효과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양질의 일자리까지 도모할 수 있다.
이준석 당 대표는 선출 직후 첫 지역 방문으로 전북을 방문하여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의 대선 공약 반영을 약속했고, 완주군 동행의원인 이종배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또한 완주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의 대선 공약 반영에 한목소리를 냈다.
20대 대선을 앞둔 현재 역시 전북에 가장 필요한 것은 쌍발통 정치다.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대선정국의 에너지를 활용해 전북의 발전을 위한 대선 공약 발굴에 힘을 모아야 한다. 다가오는 20대 대선은 전북을 탄소·수소산업의 메카로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탄소산업이라는 큰 성과를 낸 쌍발통 정치의 재현을 기대한다. /정운천 국민의힘 국가통합위원장 · 전북도당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