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 · 지선 앞둔 전북정치권 ‘폭풍전야’

대선 결과에 따라 전북도 권력구도 재편 가능성 높아
이용호 국민의힘 입당 · 윤석열 선대위 합류 요청 받아 파장
전북정치권도 무소속 단체장과 제3지대 전직 의원들 주판알

내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와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구도가 복잡해지자 전북정치권에서도 폭풍전야 속 전운이 감지되고 있다. 이번 대선은 여야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만큼 결과에 따라 전북지역 권력구도 역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지선을 앞둔 지역정치권의 손익계산이 분주한 모습이다.

장기화하고 있는 민주당 사고지역위원장 선출과정은 당내 실력자와 원로들의 대리전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실제 전주을 위원장을 희망하는 양경숙 의원(비례)과 남임순 위원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환주 남원시장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박희승 전 남임순 위원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호남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용호 의원의 거취 여부가 정치권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전북정치권에 변화가 생겼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를 만난 데 이어 17일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선대위 합류요청을 받았다.

복당신청을 철회한 이 의원은 민주당에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다만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가 호남지역 정치인인 만큼 아직까지는 장기적으로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과 함께 주변에서도 민주당 복당을 권유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도 이 의원의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 중에서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그가 이번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향후 행보는 물론 호남 정치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되는 배경이다.

반면 같은 호남이라도 광주·전남의 움직임은 빨라졌다. 이 지역에선 이미 박주선, 김동철, 김경진 전 의원 등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도 영입이 저울질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제3지대 정치인들이나 후보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전북에선 민주당 공천이 정계나 단체장 입문의 공식처럼 여겨지고 있다. 도내 정치인들이 안철수, 김동연 대선 후보 등 제3지대에 합류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도내 무소속 단체장들은 앞서 민주당 입당을 희망했지만, 페널티 있는 복당보다 무소속이 낫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전북도내 무소속 단체장은 정헌율 익산시장, 유기상 고창군수, 심민 임실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4명이다. 이들은 영입 방식의 복당이 이뤄지지 않으면 공천 탈락이 확실하기 때문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