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상)끊임없이 발생하는 지진

전북 최근 4년간 188건 발생…군산 48건으로 가장 많아
전문가 “새만금 간척지 지반 약해…대책 마련 시급”

그 동안 대한민국은 지진 안전지대로 평가되어 왔다. 하지만 지난 2017년 11월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135명의 부상자와 179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보다 앞선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서도 1978년 지진관측 이래 최대규모인 5.8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전북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4년간(2018~2021.11) 도내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188건이나 발생했다. 작은 규모라고 해서 예삿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이에 두 차례에 걸쳐 전북의 지진발생 현황과 대안에 대해 짚어본다./편집자 주

 

22일 오전 5시 20분께 순창군 북북서쪽 12㎞ 지점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계기 진도는 전북·전남에서는 2, 나머지 지역에서는 1로 나타났다.

계기진도 2는 ‘조용한 곳이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지진을 느끼는 정도’로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지진은 지난 8월 21일 군산 어청도 서남서쪽 124㎞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0의 지진 이후 세달 만에 발생한 것이다. 또한 올해 전북에서 49번째로 발생한 지진이기도 하다.

기상청 자료 분석결과 최근 4년간(2018~2021년 11월) 도내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188건 발생했다. 2018년에 26건의 지진이 발생했고, 2019년에는 50건으로 약 2배 늘었다. 2020년에는 63건으로 소폭 증가했고, 올해는 이달 22일 기준 49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군산이 48건으로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했고, 진안 37건, 장수 19건, 완주 18건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전북도 지진 안전지대는 아니기 때문에 잦아지는 지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전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오창환 교수는 “지진의 역사를 봤을 때 전북은 지진안전지대가 아니다”면서 “미소지진(규모 1.0~3.0 이하)이라고 해도 최근 지진 횟수가 많아지는 것을 봤을 때 정확한 시기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언제, 어디서든지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경주의 규모 5.8 지진 보다 2017년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지진의 피해가 5배 이상 컸던 이유는 포항의 지반이 약하기 때문”이라면서 “전북도 서해 쪽은 토양의 깊이가 깊지 않고 특히 새만금 간척지 경우에는 지반이 더욱 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진에 대한 대책이 지금 당장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