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A공립단설유치원 B원장의 수년에 걸친 상습적 폭언과 갑질 주장이 나온 가운데 교사 10명 중 7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이 중 3명 교사는 공황장애가 걸려 병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은 이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가운데 비인격적 대우로 피해를 호소하는 교사들과 B원장의 대면을 피하기 위해 12월 말까지 B원장을 병가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6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유치원 갑질 원장을 철저하게 감사하고 중징계하라”면서 피해교사들의 발언문과 피해사례집을 공개했다. 또한 적법 절차에 의해 갑질 신고를 했음에도 조사를 위해 학교에 방문한 장학사는 피해 교사를 만나 상황을 파악하지도 않고 B원장만 만나는 과정에서 갑질 신고자들의 신상이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기관장이 사과했지만 추가 절차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들에 따르면 B원장은 원아들과 교원들이 보는 앞에서 일부 교사들에게 “너만 보면 짜증나서 대화를 못 하겠다. 사람에게 화를 일으킨다. (교사로서)자격이 없다. 말투가 거슬린다.” 등의 발언을 상습적으로 했다.
또 교사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원장실에 불러 1시간 이상 폭언을 하고 울고있는 교사에게 고개를 들라고 정서적 학대를 가했고, 유아들 앞에서 윽박지르고 혼내며, 우는 교사에게 폭언을 지속해 자존감을 짓밟았다. 급식실에서 (밥을 잘 먹지않는)유아에게 소리지르며, 울음을 멈출 것을 강요하고, 교사가 이를 달래면 버릇 나빠진다고 제지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유치원 친목회에서도 ‘몸으로 말해요’ 퀴즈를 진행하게 한 뒤 “00교사는 3월에 몇 번 울었을까요?, 관리자의 팬티 색깔은 무엇일까요” 등의 수치심이 이는 질문을 내기도 했다.
교사가 수업중일때도 원장이 아무때나 교실 안으로 들어와 “(원아에게 하는)말투가 거슬린다. 선생님 말 들으면 짜증이 난다”고 상습적으로 면박했으며, 코로나19 3단계 거리두기 당시 회식을 강요하며, 26명의 교직원이 식당 문을 닫고 회식을 강행했고, 술을 못 마시는 교사에게 분위기 흐리지 말라며 마시게 했다는 게 전교조의 주장이다.
전교조 전북지부 관계자는 “이곳은 공포의 유치원으로 불릴 정도로 교직 생활에 대한 회의감을 넘어 인간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선생들의 고통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갑질 원장을 철저하게 감사해 중징계하고 유치원 관리자를 대상으로 교권침해 예방 연수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