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동상면은 전국 8대 오지로 불리던 곳이다. 국지도 55호선과 732호선 등 왕복 2차선 포장도로가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국도 17호선과 26호선을 연결, 외부와의 교통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동상면은 여전히 교통 상황이 여의치 않고, 물 맑고 공기 청정한 고장임에도 불구하고 주민은 1000명 선에 머물 뿐이다. 고산면과 소양면에서 접근하는 도로 중에서 소양쪽 접근로는 위봉산과 원등산의 위험천만한 구곡양장 고갯길이다.
특히, 소양면 신원리에서 동상면 사봉리까지 총연장이 3.58km인 국지도 55호선은 급커브 길 43곳에 낙석 위험지구 5곳 등 위험천만한 도로여서 지역주민의 민원과 불안감 호소가 끊이지 않았다.
동상면 주민들은 박성일 군수 민선 6기 때인 지난 2015년부터 완주군과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소양~동상 밤티재에 터널을 뚫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최근 교통 오지 동상면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완주군 소양면 신월리·화심리 쪽에서 동상면 사봉리로 연결되는 국지도 55호선 2차로 개량사업(밤티터널 신설) 착공을 위한 설계비 2억 원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이 사업에는 2025년까지 국도비 등 627억 원이 투입된다.
완주군은 올해 들어 밤티터널 사업 관철에 올인해 왔다. 결국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문제를 해결했고, 이어 정부에 내년도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비 10억 원 반영을 강력히 건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긴축재정의 벽에 막혔다. 결국 이 사업은 정부 예산안에 한푼도 반영되지 않은 채 지난 9월 국회로 넘어갔다.
하지만, 신은 동상면 주민들 편이었다. 국회 막판에 설계비 명목으로 2억 원이 확보된 것이다.
박성일 완주군수가 민주당 안호영·김윤덕 등 정치권에 끊임없이 지원 사격을 요청했고, 군산이 지역구인 신영대 예결위원과 국민의힘 정운천 예결위원, 그리고 국회 이종배(국민의 힘) 예결위원장이 합심해 이룬 결정체였다.
안호영·김윤덕 의원은 상임위에서, 신영대·정운천 의원은 예결위에서, 그리고 박성일 완주군수는 오랜 친구인 이종배 예결위원장을 상대로 뛰었다. 국회 예결위 이종배 위원장은 국민의 힘 호남 동행의원(완주군)이다. 박성일 군수와는 1980년 행정고시(제23회) 동기이고, 2014년 국회에 입성한 3선 의원이다.
이와 관련 동상면 등 완주지역사회에서는 “주민의 고통을 해소할 오랜 숙원을 여야가 힘을 합쳐 해결해낸 ‘여야 협치의 모델’이 됐다”며 고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