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출신 조경곤 씨가 지난 2013년에 북 문화재, 2019년에 장구 문화재로 선정되며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23호 고법(북, 장구) 예능보유자로 인정됐다. 조경곤 씨가 오는 17일 인천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풍류관에서 조경곤 제자 발표회를 연다.
조 씨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몸쓰는 운동을 하다 눈에 부상을 입었다. 녹내장 후유증을 앓고 이후 망막 박리가 되어 30대 초반부터 빛을 잃어 실명에 이르렀다. 현재 그는 빛도 보이지 않는 상태다.
그는 시각장애를 딛고 판소리와 민요를 부르는 소리꾼의 소리에 맞춰 북과 장구로 반주를 하는 고수로 활동하고 있다. 고수는 소리꾼의 입모양부터 호흡까지도 감지해야 하기 때문에 그는 피나는 노력을 했다. 머리카락 반이 빠지고, 무릎과 가슴에 멍이 들고, 손바닥에 피가 나고, 까지는 고통도 감수하며 목표와 꿈을 향해 달렸다. 단돈 만오천 원 들고 서울로 올라와서 시작했다.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조 씨의 꿈은 끝없이 커졌다.
지금의 조경곤 씨는 국악인의 꿈을 이루고 제자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제자 발표회에 나서는 제자들이 피나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의 제자 14명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이날은 조경곤 씨의 50년 국악 인생이 빛나는 날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이후 시각장애인 무형문화재가 되어 매우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희망과 꿈을 잃지 말고, 다소 고통 속에 있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 출신인 조경곤 씨는 1967년생으로,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23호 고법(북, 장구) 예능보유자다. 현재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에서 우리 음악을 보존, 전승하고 제자를 양성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박현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