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계 ‘ESG 경영’ 준비해야

국내 기업에 ‘ESG 경영’바람이 불고 있다. ‘ESG 경영’이란 ‘Environment(환경)’·‘Social(사회)’·‘Governance(기업 지배구조)’라는 비재무적 정보를 판단 기준으로 삼은 기업활동을 말한다. 즉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및 사회공헌에 나서면서 법과 윤리를 철저히 준수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것을 뜻한다.

이미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ESG 경영’이 기업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구글과 애플·페이스북·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속속 이를 표방하면서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필수 경영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기업, 건강한 기업의 성공을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가 시대적 불안요소로 부각되면서 국내에서도 ‘ESG 경영’이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의 지속가능성과 연계한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국내 금융업계와 제조업·식품업계에 이어 건설업계에서도 ‘ESG 경영’을 속속 선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뜩이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전북지역 건설업계에서는 ‘ESG 경영’도입을 준비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기업의 경쟁력을 상실한 채 시장에서 낙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도로공사 등이 발주하는 대규모 공공 건설사업에서 ESG 경영을 사업참여 요건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이뤄지는 대형 건설공사에서조차 외지 업체에 밀려 설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로서는 또다시 쉽지 않은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물론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경우 대부분 ESG 경영 도입의 필요성은 느끼고 있지만 도입 환경 준비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이 같은 세계적인 추세가 확산·정착되는 것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언젠가 반드시 도입해야 할 경영방식이라면 지역 건설업계에서도 더 늦지 않도록 차근차근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