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 확진자가 전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이란에서 입국한 완주 거주 유학생을 매개로 오미크론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n차감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가뜩이나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가 전파력 높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까지 지역사회에 파고들어 방역의 대위기를 맞게 됐다.
전북 첫 오미크론 확진자는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30대 남성 유학생으로, 지난달 25일 입국 검사에서 음성이었으나 5일 자가격리 해제 전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유학생을 통해 가족과 어린이집 종사자 등 4명이 잇따라 감염된 데 이어 어제 전북에서 오미크론 확진자 19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 유학생을 매개로 전남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는 등 n차감염이 크게 확산되는 추세다.
오미크론 감염에 대해 전 세계가 긴장한 상황에서 이리 쉽사리 국내 방역이 뚫린 것 자체가 방역에 빈틈이 많음을 보여준다.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인천 미추홀구 교회 목사와 완주 유학생을 연결고리로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0여일만에 100명을 훌쩍 넘겼다. 변이 바리어스의 전파력을 감안할 때 걷잡을 수 없는 확산과 제5차 대유행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7000명대 안팎을 넘나들면서 의료체계의 붕괴를 걱정할 만큼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전북에서도 최근 하루 10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정은 마찬가지다. 방역당국은 부스터샷(3차 접종)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고 어제부터 부스터샷 순차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어제부터 2주간 초·중·고 학교를 방문해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백신패스’를 의무화시켰다.
그러나 정부의 방역대책만으로 현 코로나 위기 상황 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피로감이 쌓인 데다 위드 코로나 이후 코로나 감염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느슨해졌다. 돌파감염이 이뤄지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대유행의 고비를 넘겼던 국민들의 지혜와 비상한 각오가 다시 한 번 필요할 때다.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