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9368억원 사상 최대 전북 국가예산’. 쌍발통 정치가 또 한번의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 냈다.
지난 3일 국회에서 2022년 예산안이 확정됐다. 전체 예산 규모는 607조 7000억원이며 이 중, 전라북도는 8조 9368억원이다. 올해 예산보다 6693억원이 증가해 역대 최대 예산액을 기록했다. 전북 예산 9조원 시대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예산 확보는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불린다. 필자는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첫 전략으로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예결위원들을 설득했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2022년도 예산안 5대 분야 100대 문제사업’에 전북의 사업 중 ‘중고차 수출복합단지 조성’, ‘김제자유무역지역 표준공장 증축사업’, ‘새만금 상수도시설 건설 사업’, ‘근대 및 국가민속문화재 관리’, ‘백제역사유적지구보존관리’ 5건이 포함됐었다.
필자는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전북 예산이 삭감된다면 그동안 국민의힘이 전북에 보여준 진정성 있는 행보들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호남 예산정책간담회가 이뤄지는 현장에서도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 이종배 예결위원장 등 당 지도부를 설득시켰다. 그 결과, 당 지도부는 100대 문제사업에 포함된 전북 사업 철회를 약속했고, 전북도의 현안 사업을 지켜냈다.
하지만 삭감 예산을 지켜내고 난 후, 또 넘어야 할 산은 국회에서 예산증액을 촘촘히 챙기는 것이었다. 예산안 통과 시일은 코앞에 있는데, 전북의 핵심 사업이 반영되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필자는 이종배 예결위원장, 그리고 이만희 국민의힘 예결위 간사와 긴밀히 협의한 끝에 전북도 현안 사업들의 예산을 반영시켰다.
또한, 전북 동행의원 중 4명이 예산안조정소위원으로 임명돼 예산 확보를 위해 맹활약을 펼쳤다. 완주 동행의원인 이종배 예결위원장을 비롯해 김선교 의원(임실군 동행), 김승수 의원(전주시 동행), 최형두 의원(장수군 동행)이 예산안조정소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큰 힘을 실어 줬다.
다음으로 국가의 예산을 관장하는 기획재정부 최상대 예산실장 및 담당과장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북의 사업이 예산 심사 심의 과정에 포함될 수 있도록 설득했다. 이는 필자가 6년 연속 예결위원을 활동하며 쌓아온 기재부 핫라인과 경험을 총동원해 전북도 국가예산팀과 긴밀하게 협조했다.
이 밖에 여권에서는 민주당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시)이 자신의 국회 사무실에 전북도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문을 상시 열어두었고, 이원택 의원(전북 김제·부안)은 예산의 추가 증액을 위해 막후 역할을 했다.
여·야의 쌍발통 정치와 전북 지자체 공무원들의 협업 덕분에 사상 최대의 국가예산 확보와 숙원 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전북도에서는 사상 최대 금액인 내년도 전북 예산안이 도(道)와 정치권의 합작품이라며 ‘이변’을 만들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원팀으로 진정한 협치를 보여준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호남에서 전북이 광주·전남에 항상 홀대받는다고 하는데 예산만큼은 전남 예산 8조 3914억원에 비해 전북 예산은 8조 9368억원으로 5454억원이 더 많이 배정됐다.
여야가 힘을 합쳐 전북예산을 만들었듯이 진정한 전북 발전을 위해 쌍발통 정치는 계속돼야 한다. 쌍발통 정치 6년, 전북이 바뀌고 있다. /정운천(국민의힘 국민통합위원장·전북도당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