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 얼마나 울어야 할지/어떻게 울어야 할지, 어렵기만 한 울음의 방식//액자 자국만 남은 사진을 보며 울고/망치 소리만 들리는 못 자국에 우는 울음//물감을 짜 마구 덧칠하는 허방 같다(하략)” (‘소리없이 그리다’ 일부)
익산 출신인 김다연 시인이 시집 <우연히 잡힌 주파수처럼, 필라멘트처럼> (모악)을 내놨다. 우연히>
김 시인의 시집은 정신을 앓는, 즉 마음이 아픈 존재의 비망록처럼 보인다. 시집 속에 담긴 시의 절반 이상이 앓는 존재를 언어의 구조에 가둬두고 있다. 시인 자신을 앓는 존재와 동일시하는 것 같다.
우석대 문신 교수는 “드러난 것은 소리 없이 ‘앓는 존재뿐”이라고 분석한다.
이렇듯 시인은 시어로 드러나지 않는 존재의 삶을 이야기한다. ‘~자국’, ~만 남은‘ 이라는 표현은 누군가 존재했다는 흔적은 드러내지만, 어떻게 존재해왔는지는 명확히 밝히질 못한다.
이 때문에 “그의 시를 읽고 나면 저물녘의 어스름에 감염된 것처럼 삶의 갈피들이 아려온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는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55편이 수록돼 있다.
김다연 시긴은 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시집 <사랑은 좀처럼 편치않은 희귀새다> 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바늘귀를 통과한 여자> 로 주목받았다. 바늘귀를> 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