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폭발적인 재확산과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나타나면서 전주시는 15일 1700여곳의 공공시설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전주시는 확산세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당장 갈 곳이 없어진 시민들은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15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신도서관. 기자가 확인한 입구에는 ‘코로나19 확진자 급발생·증가에 따라 도서관을 임시 휴관한다’는 안내문이 적혀있었다. 도서관에 들어가보니 안내원은 “도서관 사물함에 있는 물품만 가져갈 수 있고 열람실은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도서관을 찾은 취업준비생 김수현 씨(25)는 “어제까지 도서관을 이용했는데 오늘 갑자기 운영을 중단했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도서관 이용을 못하면 공간이 더 협소한 스터디카페나 독서실로 가야 하는데 그곳에 도서관 이용자가 몰리면 오히려 감염 위험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서신도서관 주변 독서실·스터디카페 중 8곳을 확인해본 결과 2곳은 지난 14일과 15일 단기등록 이용자가 각각 2명씩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평화동 한바탕국민체육센터와 송천동 어울림국민체육센터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갑작스러운 운영중단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장 체력단련실을 이용할 수 없으니 헬스장에 가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송천동 어울림국민체육센터를 이용하는 시민 이병호 씨(41)는 “여건상 매일 운동이 어려워 일일 이용료가 저렴하고 이용객도 적은 어울림체육센터를 자주 찾았었다”며 “시가 코로나 확산세를 잡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너무 책임을 시민들에게만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점심께 찾은 전주 서신동 전북 노인복지관. 평소에는 노인들로 북적였지만 이날은 적막감만 맴돌았다.
복지관을 찾아온 김순례 씨(78)는 “가끔씩 복지관 경로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또래들과 이야기 하는 게 낙이었는데 복지관 운영을 안 한다고 하니 다시 집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를 볼 때 전주는 인구 대비 발생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라며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백신접종과 방역지침 준수 등 시민들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