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과반이 넘는 50.2%가 수도권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빠져나간 지방도시는 저출생, 초고령화로 인한 자연적 감소까지 가세하면서 인구 구조와 경제의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었고 급기야 지방도시 소멸 위기론에 휩싸인 상황이다.
김제시도 예외는 아니다. 시의 65세 이상 노령화율은 32.95%로 전국 시부 중 가장 높은 반면 경제활동의 핵심층이라 할 수 있는 청년층(만18세~39세) 비율은 17.84%로 전국평균보다 10%가 더 낮은 비율이다.
김제시는 민선 7기 이후 청년들이 매해 800여명이 떠나는 현실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도 일자리를 얻고 주거 부담없이 결혼하여 안정된 삶을 꾸려 나갈 수 있도록 1억 1800만원의 경제적 혜택을 보장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무주택 청년(만18~39세) 부부가 관내기업에서 근무하며 자녀 3명을 낳고 10년 이상 거주한다는 가정 하에 결혼축하금 1000만원, 취업청년정착수당 1800만원, 출산장려금 3600만원, 다자녀양육수당 600만원 청년주택수당 1200만원, 청년창업 3600만원 등이 주된 내용이다.
1억원은 10년 동안 월 83만원을 꼬박 저축해야 모을 수 있는 큰 액수다. 김제시로부터 10년간 매월 83만원씩 정착 연금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더 피부에 와 닿을 것이다. 이러한 청년 맞춤형 1억 1800만원 지원 정책이 효과를 발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정주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김제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하기 위해 지평선산단 고도화와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 제 2 특장차 전문단지, 투자선도지구 내 지역상생거점단지를 중심으로 생활SOC를 균형있게 구축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청년창업농 육성, 푸드플랜 등 농업 선진화 모델을 가동하면서 농촌지역에도 청년층 유입 기반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렇게 김제시가 소멸 위기 해결에 총력 대응하는 중 지난 10월 18일 행정안전부에서는 김제시를 포함한 89개 인구감소지역을 고시했고 1조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10년간 투입, 지역 주도로 수립한 투자 계획에 예산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김제시는 청년형 1억원 상당 지원 시책을 지역 정착의 마중물로 삼고 행안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활용한 1년에 약 60억원, 5년간 총 300여억원 규모의 지역재생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청년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을 제공해 주고자 한다.
그 대표적인 사업 대상지로 죽산면을 주목한다.‘오느른’브이로그로 잘 알려진 MBC PD가 제안한 콘텐츠를 죽산면의 한 마을에 접목해 마을 전체가 호텔이 되는 수평적 마을 호텔을 구상 중에 있다.
새로운 농박(農泊)모델로 떠오르는 일본 이시카와현의‘마을호텔’운영 사례를 롤모델 삼아서 2026년 완성을 목표로 폐교와 빈집 등 비어있는 공간에 스테이 하우스, 공유 오피스, 제철 빵집(카페), 시골집밥식당, 채소가게, 특산품판매장, 갤러리를 조성하고 마을내 공방 등 체험 및 전시시설과 연계하여 리브랜딩한 마을 호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제시는 시골 마을에도 청년이 머물고 청년이 주도하는 매력적인 복합 문화공간이 곳곳에 들어서도록 하여 도시보다 훨씬 풍요롭고 행복지수가 높은‘일과 쉼’이 있는 워케이션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가겠다. /강해원 김제시 부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