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익산시티투어, 개선 시급”

홍보 미흡 등으로 이용률 저조, 45인승인데 빈 차 또는 5명 안팎 운행 허다
이순주 익산시의원, 경품 이벤트·가족 할인·만족도 조사 등 대응책 발굴 주문

이순주 익산시의원

익산지역 내 주요 관광지를 두루 돌아볼 수 있는 익산시티투어의 이용률이 저조해 전면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시의회 이순주 의원은 제239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2주 전 주말에 익산역에서 시티투어 버스에 승차해 봤는데 승객이 저밖에 없었고, 기사님은 하루 종일 4명을 태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익산시가 관광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0여년 전에 도입해 운영 중인 시티투어는 한때 연간 이용객 수가 7000여명을 상회했지만 현재는 3000명을 밑돌고 있다”면서 개선을 촉구했다.

익산시는 10인 이상 예약제로 운행하는 테마형 시티투어와 주말과 공휴일에 익산역을 중심으로 지역 내 주요 관광지를 하루에 7회 운행하는 순환형 시티투어를 운영 중이다.

올해 버스업체 계약 예산은 1억700만원이며, 테마형과 순환형을 합쳐 460여회를 운행했다.

하지만 이용객은 테마형 1750여명, 순환형 1200여명으로 겨우 3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으로 한 번 운행할 때마다 5명 안팎을 태운 셈이다.

예산 투입 대비 효과성이 현저히 떨어져 운영방식을 전면적으로 검토해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의원은 “도입 10여년이 지났는데도 시티투어를 알고 있는 시민들이 많지 않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승객 한 명 없이 빈 버스로 운행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면서 “경품 이벤트, 특정 횟수 또는 순번 탑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선물 증정, 가족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는 할인 등 이용객의 호기심과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 관람형이 아닌 체험형 시티투어의 도입, 지역 상권과의 연계성을 강화해 주민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한 예약제 전면 도입 등을 검토해야 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이용실태 및 만족도에 대한 정기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에 대해 정헌율 시장은 “우리 지역은 관광자원이 여러 곳에 산재해 있어 접근성 확보를 위한 시티투어가 꼭 필요하다”면서 “시티투어의 효과성 제고를 위해 지역 내 초중고 학생들과 각종 단체, 원광대학교 재학생 등 수요처를 발굴해 연계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예약제로 운행되는 테마형과는 달리 시내버스처럼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코스를 도는 순환형의 경우 이용률이 저조하다고 당장 운행을 중단할 수는 없다”면서 “현재 코레일 측과 연계해 기차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이벤트나 관광상품 연계 프로그램 등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