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어린이 오미크론 확산 막아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거리두기 강화 조치 후 1주일째를 맞았으나 코로나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연일 중환자 수 최다치 경신에다 하루 사망자 수 100명 등 코로나 관련 각종 수치와 지수가 온통 암울하다. 현재 상황에서 언제 일상회복이 이뤄질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정부와 자치단체가 방역 정책을 올바로 이끌고 있는지, 국민적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지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돌아봐야 할 때다.

전북의 지난 2년간 코로나 상황을 보더라도 지금이 가장 큰 위기다. 11월까지만 해도 두 자리 수에 머물던 하루 확진자 수가 12월 들어 연일 1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 144명, 21일 135명, 22일 149명 등 이번 주에도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최근 확진자는 보육·교육기관을 중심으로 한 집단 감염과, 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급증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현재 전북에서 발생하고 있는 오미크론 확진자의 상당수가 어린이들이다. 지난 10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집단감염은 완주·익산·부안·정읍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전북에서 22일까지 발생한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50명에 이른다. 익산·부안·정읍에서 추가로 확진된 78명이 오미크론 변이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전북지역 오미크론 확진자 수가 조만간 100명대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오미크론 집단감염 상황이 전북지역 코로나 유행의 새로운 뇌관이 될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어린이 보육 및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게 현 전북지역 최대 과제다.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조기 방학과 온라인 수업 전환을 머뭇거리다가는 방역의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 12~17세의 소아청소년들에 대한 백신접종도 적극 권장해야 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지금은 국민 모두에게 고통의 시간이다. 그러나 지금 방역을 강화하지 않으면 더 걷잡을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란 점은 거리두기 완화 단계에서 이미 경험했다. 방역 동참만이 유일한 해법이란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