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관광거점도시인 전주시가 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콘텐츠 등 선도적이고 독창적인 관광 매력을 어필하면서 글로벌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시는 국비 500억 원 등 총 13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인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통해 그간 다져온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글로벌브랜딩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추진한 다양한 마케팅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전주시의 글로벌 마케팅 성과를 돌아보고, 오는 2022년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실제 전주시의 주요 글로벌마케팅 성과는 △내셔널지오그래픽(1월) △CNN 인도네시아(5월) △홍콩 라이프스타일아시아 매거진(11월) 등에 전주가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소개되는 등 글로벌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한류(K-WAVE) 돛 달고 해외 마케팅 순풍
최근 BTS와 오징어게임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문화가 전세계로 뻗어 나간 가운데 전주시는 이러한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글로벌마케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라이크어로컬(like a local)’을 주제로 외국인 참가자들의 현지인체험을 유도한 캠페인과 이벤트 등을 추진하면서 SNS 팔로워들의 공감대를 얻어냈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활용해 전주의 글로벌 인지도와 도시브랜드를 강화해 왔다. △야미투어(맛집투어 콘텐츠) △체험 영상 콘텐츠 △전주 복숭아 등 지역상품을 활용한 ‘쿠킹클래스’ 등은 외국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전징어게임’은 9만 뷰를 달성하기도 했다.
비대면 플랫폼 활용 마케팅 강화
아시아 권역의 잠재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제작된 웹드라마에서는 전주한옥마을과 전주동물원 등이 주요 촬영장소로 소개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한 한·아세안 합작 제작 웹드라마인 ‘정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는 지난 10월 말부터 방영돼 전주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특히 아세안 국가의 잠재적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이 웹드라마는 아리랑TV는 물론 ASTRO RIA 등 주요 방송사 OTT 플랫폼과 세계 20여 개 국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고 있으며, 약 100만 회의 유튜브(아리랑방송, 스튜디오다이아) 조회 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시는 향후 더 많은 글로벌 MZ세대에게 전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기존 메타버스와 웹드라마 등은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콘텐츠인 웹툰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해외 네트워크 활용한 현지마케팅
전주시는 직접적인 전주관광 홍보마케팅 뿐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 영국 코번트리시, 싱가포르 등 그간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신인 그룹 트레저(Treasure)와 함께한 관광거점도시 홍보영상은 48만 뷰를 기록했고, 원슈타인이 함께한 ‘Feel the Rhythm of Korea(필더리듬오브코리아)’ 전주 편은 전주의 아름다운 한옥과 외국인 모델들의 한복을 입은 모습이 잘 어우러진 가운데 3000만 뷰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밖에 시는 영국대사관 및 문화원과 협력해 영국 코번트리 ‘한국의 날’에서 전주 한지한복패션쇼를 추진하여 영국인들로부터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해외오피니언리더 대상 정책홍보 국제어워드 수사례 선정
여기에 시는 세계지방정부연합인 UCLG의 네트워크를 활용, 문화관광 등 주요 정책을 홍보했다. 이에 광저우도시혁신상 우수사례에 선정됐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도시들을 대상으로 정책발표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관광진흥기구(TPO) 공동회장 도시로서 관광산업 회복력 강화를 위한 논의 등 국제기구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속해서 강화했다. 해외 국가 및 지방정부와의 소통과 협력도 강화해왔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이탈리아 피렌체 관계자 초청 면담 △스페인여행업계 초청 △미국 뉴올리언스와 재즈 교류 △주한스페인·핀란드·덴마크·네덜란드 대사를 비롯한 해외 대사 초청 등 글로벌도시로 홍보를 위해 네트워크를 지속 확장해 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기본에 충실한 전주 관광으로
이처럼 글로벌 마케팅을 통한 전주 관광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 직접적인 관광 수요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내실있게 준비했다는 평가다.
정명희 전주시 관광거점도시추진단장은 "오는 2022년에도 관광거점도시의 기본 취지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정 단장은 "관광거점도시 사업은 고유 관광 브랜드를 가진 '목적지'를 육성함으로써 도시브랜드와 글로벌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라는 펜더믹 상황이 관광산업에는 '지역'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해외 마케팅을 통해 해외 관광뿐 아니라 국내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 특히, SNS와 웹 기반 활동을 통해 추진한 마케팅은, 향후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정 단장의 설명이다.
정 단장은 "전주 국내관광 마케팅 및 관광 정책은 양적인 경쟁에서 질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문화기반 공정여행도시를 실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관광수요창출과 마케팅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