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종오리 농장 고병원성 AI 확진⋯올 겨울 전북 첫 사례

해당 농장 1만마리 살처분 완료⋯통제초소 설치
도내 오리농장, 관련 시설·차량 등 일시 이동중지

부안군의 한 종오리 농장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 겨울 들어 처음이다.

전북도는 28일 부안군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종오리 1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해당 농장 종오리에 대한 살처분은 마무리된 상태다.

방역대 기준인 해당 농장 반경 10㎞ 내에는 닭 농장 14곳, 오리 농장 1곳 등 가금 농장 15곳에서 닭과 오리 62만 4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장의 반경 500m 안은 관리지역, 500m∼3㎞ 안은 보호지역, 3∼10㎞ 안은 예찰지역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다. 다행히 예방적 살처분 대상이 되는 500m 안에는 다른 농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m∼3㎞ 안에는 종오리 농장 1곳이 있다. 이 농장의 알은 폐기할 예정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해당 농장주는 산란율이 감소(약 53%)하고 폐사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위생시험소에서 검사한 결과 H5형 AI가 확인됐고, 이날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이에 따라 도는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발생 농장 반경 10㎞ 내 가금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과 함께 29일 정오까지 도내 오리농장, 관련 시설·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도는 AI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지역에 통제초소 5곳, 거점소독시설 3곳을 추가 설치했다. 향후 반경 10㎞ 내 가금 농장 15곳과 동일 계열농장 4곳에 대한 정밀검사도 할 예정이다.

박태욱 도 동물방역과장은 “사육 중인 가금류의 폐사 증가, 산란율·사료섭취량·활동성 저하 등 의심 증상을 면밀히 관찰해 이상이 있으면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8일 이후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가금 농장은 세종 2곳, 충남 3곳, 충북 4곳, 전남 8곳 등 모두 17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