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간문화재의 올곧은 삶을 담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5권 발간
강강술래 박용순 보유자, 가야금 산조 이영희 보유자 등 5명 생애와 활동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영희 보유자, 강강술래 박용순 보유자, 예천통명농요 이상휴 보유자(위 왼쪽부터), 윤도장 김종대 보유자,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선비 보유자,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 사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종희)이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의 삶을 구술로 기록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자서전> (국립무형유산원) 5권을 발간했다.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 구술채록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발간해 온 이 구술자서전은 올해까지 총 45권이 나왔다.

올해 발간된 자서전은 강강술래 박용순 보유자,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영희 보유자, 예천통명농요 이상휴 보유자, 윤도장 김종대 보유자, 황해도평산소놀음굿 고(故) 이선비 보유자의 생애와 활동을 각각 담고 있다.

강강술래 박용순 보유자는 결혼 후 6명의 시동생과 8남매 자녀를 돌보면서도 강강술래 가락을 잊지 않고 계속 전승해왔으며, 70대가 되어서는 만학도로 자신을 채우는 삶을 살았다.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영희 보유자는 국악예술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당대 최고의 명인·명창들과 함께 교류하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혔다. 현재도 제자양성과 국악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힘을 쏟고 있다.

예천통명농요 이상휴 보유자는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하여 풍물과 노랫소리가 들리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따라가 어른들 어깨너머로 음악을 배우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능했다.

윤도장 김종대 보유자는 윤도 제작의 가업을 잇기 위해 꾸준하고 성실하게 작업을 이어왔다. 최근 큰 아들이 보유자로 인정돼 전통의 계승이란 무거운 짐을 내려놨다.

고인이 된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선비 보유자는 해주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전쟁으로 인해 남한으로 피난했다. 그 후 신내림을 받아 황해도의 대표적인 굿거리들을 주관하는 무당으로 성장했다.

1930년대에 태어난 이들의 이야기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새마을 운동 등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간문화재의 삶뿐만 아니라, 생생한 역사와 삶의 현장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발간한 자서전은 국내 국공립도서관 등 관련 공공기관에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 디지털 아카이브 누리집(www.iha.go.kr)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