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도 세계유산길 ‘반쪽짜리’ 우려

미륵사지~금마사거리~왕궁리유적 잇는 5km 구간에 탐방로·자전거길 조성 예정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건립 예정 등 방문객 수요 증가에 대응 취지
익산시 관할 군도 29호선 1.5km는 정비 시작, 전북도 관할 지방도 722호선 3.5km는 불투명

익산 미륵사지에서 금마사거리를 거쳐 왕궁리유적까지 탐방로 및 자전거길을 조성하는 백제왕도 세계유산길 조성사업이 반쪽짜리에 그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익산시가 관할하는 군도 29호선 1.5km 구간은 공사가 발주돼 착공을 앞두고 있는 반면 전북도 관할의 지방도 722호선 3.5km 구간은 전북도 3차 도로건설관리계획에 반영됐을 뿐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라북도 백제왕도 세계유산길 조성 계획(사진=익산시 제공)

 

이 사업은 미륵사지·왕궁리유적 세계유산 등재 및 국립익산박물관 개관 이후 관람객 급증에 따라 전라북도 대표 문화유산 탐방길을 조성하고 관광기반 구축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미륵사지에서 왕궁리유적까지 5km 구간에 탐방로와 자전거길을 개설하고 포토존과 정보센터, 쉼터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시는 군도 29호선 1.5km 구간을 대상으로 기존 도로의 법면 등을 활용해 도로 폭을 3m 가량 확장·정비하기 위해 올해 5억4000만원과 내년 3억원 등 8억4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내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착공을 앞두고 있다.

반면 지방도 722호선 3.5km 구간은 전북도의 3차 도로건설관리계획(2021~2025년)에 반영은 됐지만 순차적으로 추진 예정이기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릴 경우 언제 공사가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라북도 대표 세계유산 탐방로 개설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고 있고 현재 도로상에 도보나 자전거 이용을 위한 공간이 확보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 요인이 상존해 있어 전북도에 조속한 사업 추진을 계속 건의 중”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지방도 확포장 공사계획에 해당 도로가 반영돼 있고 우선순위에 따라 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북도의회 문화건설안전위원회 소속 최영규 의원은 “익산시 구간과 전북도 구간 공사가 함께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지만, 한정된 예산이 순차적으로 집행될 수밖에 없다는 게 어려운 부분이다”라며 “지금까지 업무보고나 행정사무감사에서 계속 탐방로 조성 필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고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