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와 정운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의 차기 도지사 선거 출마설로 전북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전북정치권 중진급 인사인 이들의 행보에 따라 내년 전북지사 선거 판도가 재편될 수 있어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더불어민주당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정동영 전 대표는 금명간 입당 절차를 갖고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다.
이를 두고 전북 정치인 중 유일하게 여당의 대선 후보였던 정 전 대표가 차기 전북도지사에 도전할지 지역정가에서는 가장 큰 관심사다.
또한 정운천 위원장도 내년 도지사 도전 가능성을 열어놔 그의 출마가 현실화될지 주목받고 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은 도민과 지역 주민 보고 살고 있다”며 “(재선거 가능성이 있는)‘전주을’이나 내년 ‘도지사 선거’ 등 출마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자신이 비례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지역에 신경을 쓰지 않고 전국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농어업상생발전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대선 후보를 돕고 있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때 초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에 임명됐으며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특히 6년 연속 예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굵직한 전북현안 예산을 확보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로 당선돼 재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지난 2012년 전북지사 선거에 출마해 보수정당 후보로는 최초로 20%에 근접하는 18.2%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정 전 대표의 민주당 복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정치 재개를 바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정동영 대선때 이재명 후보가 도와줬다.”, “정동영 같은 전북정치인이 필요하다.”, “정동영 능력이 출중해서가 아니라 중앙정치무대에 먹히고 오합지졸 전북국회의원들의 구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등 도지사 출마를 바라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정동영은 은퇴해야죠”, “당원과 전북도당은 안 좋아할 듯, 한때 대통령 후보였고 그전엔 통일부 장관이었던 분을 도지사? 이건 아니라고 본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정동영 전 대표 본인은 도백보다 통일외교 관련 분야에 관심이 더 큰 것 같다"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오랜 친교가 있다보니 지역내 정 전 대표 지지자들의 희망사항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분 모두 대선 상황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아서 도지사 선거의 전선은 대선 이후에나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선이 끝나기 전까지 안갯속 국면이 계속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도지사 후보군으로 송하진 지사, 김윤덕·안호영 의원, 김현미 전 국토부장관, 유성엽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호 남임순 당협위원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 했다. 송하진 지사는 오는 4일이나 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