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여는 전주남부시장 상인들 "경제 회복돼 얼굴에 웃음꽃 펴길"

새해 첫해 보며 코로나19 종식 기원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은 1일 전주 남부시장 새벽시장 상인들이 새해 한파에 작은 모닥불을 피우고 언 몸을 녹이며 코로나 종식과 경제활성화 등 새해 희망을 품고 있다. 오세림 기자

2022년 1월 1일 일출을 일터에서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은 전주 남부시장 새벽시장 상인들이다.

지난 1일 오전 7시 30께 전주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 이른 시간이었지만 시장은 북적북적했다. 시장 상인들은 추운 날씨에 모닥불을 펴고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임중환 씨(53)는 “새해라고 해도 우리가 하는 일은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올해는 코로나19가 물러나서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이 장사준비를 어느 정도 마치자 기린봉에서 새해의 첫 해가 떠올랐다. 상인들은 떠오르는 해를 보며 소원을 비는 듯 눈을 지그시 감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동료 상인들과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과일을 판매하는 김경자 씨(47)는 “새해 첫해를 보니 지난 한 해의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이 모두 씻겨져 내려가는 기분”이라며 “자영업자들이 정말 힘든 한 해였는데 올해는 지긋지긋한 코로나19가 종식돼서 모든 자영업자들의 경제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하 10도에 육박하는 추운 날씨였지만 시장의 열기는 추위를 녹이기 충분했다.

시민 김덕희 씨(45)는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는 다른 정겨운 매력이 있고, 어렸을 적 추억 때문에 남부시장을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올해는 꼭 경제가 회복돼서 시장 상인들도 힘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