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아동문학회와 함께하는 어린이시 읽기] 엄마의 잔소리

유소율 전주서곡초 4학년

하루종일 엄마의 잔소리가 들려온다

-빨리 씻어라

-핸드폰 하지 마라

자려고 하면 잔소리가 나를 따라 눕는다

-준비물 잘 챙겨라

-신호등 잘 건너라

학교 갈 때도 나를 따라오고

-공부 열심히 해라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

수업 시간에도 내 옆에 앉아 잔소리한다

-엄마도 운전 조심하세요. 핸드폰도 잘 챙기세요

맨날 우리집 비밀번호도 까먹는 엄마를 따라서

내 잔소리도 출근한다

[감상평]

△앗, 뜨끔! 오늘 선생님이 한 말도 잔소리였네요. 다 알아서 하는데 엄마들은 꼭 한 마디씩 한다니까요. 그렇죠? 잔소리가 ‘엄마를 따라 출근’했다는 표현이 참 재미있어요. 잔소리가 살아있는 것 같아요. 엄마의 잔소리도, 소율 어린이의 잔소리도 결국 ‘사랑하는 마음’이지요. 소율 어린이의 귀여운 복수가 웃음 짓게 하네요. /김순정(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