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무엇을 꿈꾸는가?

-김수흥 국회의원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80만 전북도민 모두의 소원이 성취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울러 전북의 발전과 새로운 변화를 소망합니다.

올해는 무엇보다 정치의 해입니다. 대통령선거에 이어 도지사와 시장·군수, 도의원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도민들께서는 누가 적임자인지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올바른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2년 새해 벽두, 지금 전북은 어디에 서 있을까요? 

제조업 등 산업의 쇠퇴와 인구의 감소로 인해 젊은이들이 고향을 등지고 있습니다. 무언가 혁신적인 처방 없이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전북은 극적인 대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까? 라고 질문을 던져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대전환은 정책의 방향과 추진체계의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즉 지역사회를 이끄는 리더의 역할과 책임에서 모든 게 시작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전북의 사활이 걸린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북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을까요? 국회 30여 년의 공직생활과 초선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해 봅니다.

우선 정치와 행정의 대전환이 요구됩니다.

전북은 17개 시·도 가운데 경제력 측면에서 최하위이며, 인구감소 역시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해방 후 전북의 인구는 205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했는데,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 178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의 3.4% 수준입니다. 해방 후 전체 인구가 2.5배 증가했으나, 전북만 유일하게 감소했습니다.

그 원인은 제조업 등 기간산업 유치에 실패한 데 있으며, 책임은 정치와 행정의 몫입니다. 전북은 지난 20여 년간 오직 새만금과 전주 중심의 발전 전략에 올인하다가 좋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30년 공들인 새만금은 아직 기반을 갖추지 못했으며, 전주혁신도시는 다른 시·군으로부터 인구를 흡수하는 역효과를 냈습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통해 전북 발전전략의 대전환을 모색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북은 혁신도시 10곳 중 유일하게 도청소재지에 혁신도시를 건설함으로써 지역 내 상생발전을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경남과 전남이 균형발전을 위해 제2청사를 두고 있으며, 강원과 경북 등 다른 시·도에서도 제2청사 건립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과연 누가 균형발전에 앞장설지 두고봐야 합니다.

아울러 전북은 산업과 일자리의 대전환을 이뤄야 합니다. 그동안 농생명 산업에 역점을 두었음에도 오히려 농촌은 더욱 피폐해지고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졌습니다. 6차산업과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도 커다란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기대를 걸고 있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탄소산업 육성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들은 전북을 떠나고 있으며, 신성장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와 준비는 뒷전입니다. 전북발전을 위한 정책의 대전환이 요구됩니다.

끝으로 전북은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한 제2혁신도시 건설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산업기반이 약한 전북은 시장형 공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관련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청년도 살고, 일자리도 생겨 대전환의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임인년 새해를 맞이하며 180만 도민과 함께 전북의 대전환을 고민해 봅니다. 변화 없는 성과는 없습니다. 저 역시 어떤 변화와 역할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