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교육, 도민들은 무엇을 바랄까?

송영주 군산동고 교장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한 방송사에서는 예비후보들을 온라인으로 만나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북 교육에 바라는 도민들의 인터뷰 내용이 오프닝 멘트로 나왔다. 학력신장을 통한 인물 배출(전북의 힘), 워킹맘의 교육 여건, 돌봄 지원, 사교육비 해소 등에 대한 요청과 소통의 창구, 전북만의 경쟁력 등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주변의 전북 교육에 대한 요청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공부, 대학, 환경(여건), 전북, 도세(道勢), 인재 등의 단어들이 도민들의 교육에 대한 기대와 희망의 단어들이었다.

내년에는 우리 도의 유·초·중·고 교육 전반을 이끌어가는 교육감을 선출한다. ‘누가’가 아닌 ‘어떤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전북 교육에 대한 장기 플랜을 도민 전체가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전북 교육 추진에 대한 이해와 점검, 타 시도와의 교육력 비교, 시·군별 상황 등을 면밀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유·초·중·고 교육은 학교급에 따른 충실한 교육과정 운영에 따라 수준에 맞는 역량에 도달하여 다음 단계의 학교급으로 잘 연계되어야 한다. 학교급 교육은 각각의 단절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연계되고 성숙해 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고교 교육과정도 고교 졸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취업 또는 대입까지 연계해 주어야 종료되고 성장의 지속이라는 의미가 있다. 초교부터 고교까지 꿈을 찾아가게 하고 결국 고교에서 취업이나 대입으로 연계하는 진로교육이 바로 그것이 아닌가. 대입은 고교 교육 영역이 아니라든지, 취업은 자신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는 생각은 해서도 안 되고 그 노력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교육청의 업무부서는 부분들로 나뉘고 학교급별로 추진되고 있지만 이들의 업무는 학생의 총체적 성장을 위해 마지막 지점인 고교에서의 진학과 취업으로 연계되어야 한다. 이 지점으로의 연계를 도외시하는 단절적인 업무추진은 안 된다는 것이다. 취업이나 대입 분야가 교육청의 핵심으로 자리하지 못하거나 인적, 물적 자원의 수렴성이 결여된 상태로 있어서도 안 된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는 양질의 직업군에 취업

낙오자가 없는 고교 졸업에 힘써야 한다. 일반계고는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대입을 위해 전문적 지도와 정보, 전략, 상담 지원을 활성화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도교육청에 취업지원센터와 진학지원센터의 획기적 정비와 활성화를 제안한다. 홈페이지 구축과 자료 탑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 인력이 상시 가동되고 모든 진학에 대한 안내와 구체적 상담 지원 등의 효율적 운영이 필요하다. 형식과 내용면에서 지금보다 더 체계적이고 충실한 센터 역할을 요청하는 것이다. 해당 인력도 타 시·도처럼 담당관급 전문가로 구성하여 진학과 취업에 대한 정보를 다각도로 제공하고, 세밀한 분석과 전문적 전략 등이 도내 모든 학교와 학생에게 공유되도록 그 역할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대입과 취업은 모든 교육활동의 종합적 운용 단계이다. 이 지점에 적극적으로 연계하지 않는 교육과정과 교육활동 운영은 우리 아이들을 전북이라는 섬에 가두거나, 밖으로 나가더라도 경쟁력 부족으로 적응과 도전이 어려울 수 있다. 교육청에서부터 연계와 수렴의 방향성을 갖고 학교 현장이 함께 움직이는 교육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우리 아이들은 훗날 사회 곳곳에서 전북의 인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