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비상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2022년 임인년 새해에도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할 전망이다.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대전환 시대를 맞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재생에너지 확산 속도가 국내외적으로 더욱더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선도 산업 육성과 기술·인프라 확충 계획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 산업부는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비율의 상한을 2022년 12.5%를 시작으로 2026년 25%까지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산업구조의 변화에 맞추어, 새만금은 재생에너지 발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대한민국의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30여 년간 지지부진했던 개발의 역사를 딛고 일어나 새만금은 재생에너지의 메카로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새만금에서는 육상·수상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총 3GW의 재생에너지 발전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새만금 인근 서남권·군산 앞바다에 3.9GW의 해상풍력 발전시설이 설치되면 약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생산단지가 조성된다.

특히 작년 12월 준공한 100MW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 개시는 2018년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 이후 본격적인 새만금 재생에너지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1구역에 이어 2·3구역까지 총 300MW 규모의 육상태양광 발전시설이 순차적으로 상업 발전을 시작하면 연간 약 8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할 수 있고, 이를 통해 17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러한 풍부한 재생에너지의 활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국내 최초로 RE100(필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기업에 바로 공급하기 위해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를 구축하고, 발전단지와 기업 간 재생에너지의 직접거래가 가능하도록 2022년까지 30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새만금에 2조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한 SK그룹 역시 고확장성, 고성능, 고안정성을 갖춘 RE100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에 있다.

또한 새만금을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의 싱크탱크로 육성하고자 재생에너지 분야의 인력 양성과 기술 평가, 연구 기반을 갖춘 산·학·연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산업 전문인력양성센터는 2022년 초에 첫 삽을 뜰 예정이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국가종합실증단지 등 연구기관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나아가 새만금의 도시 곳곳에 재생에너지가 활용되어질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2021년 4월 발표한 ‘새만금 그린+디지털 뉴딜 종합 추진방안’에 따라 새만금 사업지역 내에 신축되는 공공건축물에 대해 재생에너지를 40%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를 마련 중이다. 조성 중인 새만금 수변도시에도 태양광이나 소형 풍력발전 등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스마트 그린 도시를 만든다.

올해 새만금은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호지세(騎虎之勢)의 속도로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새만금이 전북 경제에 활력을 더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끌 수 있도록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걸맞게 올해도 새만금이 힘차게 용맹정진할 수 있도록 도민, 기업, 산학연 등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남원 출신으로 행정고시(34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과 재정관리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